허경민(25, 두산 베어스)이 팀 패배 속에서도 분투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허경민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팀의 2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1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은 8-9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허경민의 맹타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
첫 타석부터 혼자 힘으로 팀의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은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포심 패스트볼(145km)을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허경민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팀이 3-0으로 앞서던 2회초 1사 2, 3루에 나온 허경민은 이번에도 피가로를 두들겼고,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허경민의 한 방에 두산은 3회초까지 5-0으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한 번도 그냥 물러난 경우는 없었다. 허경민은 4회초 1사 1루에 유격수 방면 깊은 곳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를 쳐 찬스를 이어갔고, 두산은 4회초에도 1득점했다. 6회초에는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자 김현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두산은 8-4로 리드했다.
허경민이 출루하고도 두산이 득점하지 못한 것은 8회초가 유일했다. 8회초 1사에 허경민은 바뀐 투수 심창민의 공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민병헌이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 1사 1, 3루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차우찬에 막혀 두산 타선은 득점에 실패했다.
2번 타순에 위치한 선수가 장타를 2개나 작렬시키며 3타점을 쓸어 담았지만 불펜과 수비에서 불안을 노출한 두산은 역전패를 피하지 못했다. 4점째를 내주는 과정에서 좌익수 김현수와 유격수 김재호의 위치가 순간적으로 겹친 것, 결승점을 헌납하는 오재일의 실책, 함덕주가 허용한 야마이코 나바로의 3점홈런 등은 두산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