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부진했다. 팀은 7회말 대거 5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으나 삼성의 선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말 4점 차로 뒤진 경기를 뒤집으며 9-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1선발로 내세운 피가로 무너진 것은 아쉬웠다.
삼성은 올 시즌 윤성환-피가로-클로이드-차우찬-장원삼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윤성환이 가장 많은 30경기에 등판해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피가로는 25경기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3.38. 이어 차우찬이 31경기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4.79를 마크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도박 스캔들로 윤성환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차전 선발 카드로 피가로를 택했다. 류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에서 “회복이 많이 됐다. 잘 던져줄 것”이라며 피가로의 1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게다가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1선발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첫 경기서 피가로가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조기 강판됐다. 시작부터 계산이 어긋났다.
피가로는 시작부터 실점했다. 1회초 1사 후 허경민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에도 민병헌, 김현수, 양의지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째 실점했다. 2회 1사 후에도 2연속 볼넷을 내줬고 정수빈, 허경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0-5로 뒤졌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팀이 2점을 만회한 4회 1사 후 다시 3연속 안타로 추가 실점하며 박근홍과 교체됐다.
피가로는 3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나마 1사 1,2루 위기에서 박근홍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또한 팀 타선이 저력을 발휘하며 패색이 짙은 경기를 뒤집었다. 4-8로 뒤진 7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스리런포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해 9-8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첫 스타트를 잘 끊은 삼성이다. 그러나 피가로의 첫 경기 부진은 이후에도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피가로가 3⅓이닝만을 소화해 박근홍-권오준-백정현-심창민-차우찬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을 투구했다. 첫 경기부터 적지 않은 불펜 소모였다. 타선을 앞세운 극적인 승리에도 피가로의 부진은 찜찜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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