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삼성 불펜, 안지만-임창용 빼고도 승리 지켰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6 22: 18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에이스 윤성환과 셋업맨 안지만, 그리고 마무리 임창용을 뺐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 3명은 삼성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이들의 이탈은 삼성 통합 5연패를 위협할 정도로 치명타였다.
그나마 윤성환의 공백은 다른 선발투수로 메울 수 있다. 게다가 윤성환은 최근 3년 동안 두산전 성적이 4승 7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좋지 않앗다. 하지만 불펜에서 안지만과 임창용이 빠지는 건 적지 않은 치명타였다. 차우찬이 불펜으로 이동, 중간을 막아주고 심창민이 임시 마무리를 맡는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작전이었다.
차우찬과 심창민이 잘 던져준다고 해도 중간에서 막아 줄 불펜투수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날 삼성은 중간 계투요원이 활약을 펼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2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두산 베어스 타선에 혼쭐이 났다. 시즌 막판 떨어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피가로는 이제 평범한 투수였다. 3⅓이닝 10피안타 6실점, 완벽하게 두들겨맞고 마운드를 떠났다.
삼성이 자랑했던 두 불펜투수의 이탈 속에 선발투수의 긴 이닝 소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삼성은 선발 피가로가 무너지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 2회까지 0-5로 끌려가며 어렵게 경기를 했다. 3회말 2점을 따라갔지만, 4회초 피가로가 1점을 더 내주면서 점수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여기서부터 삼성의 저력이 발휘됐다. 피가로가 1사 1,2루에서 내려가며 삼성은 좌완 박근홍을 올렸다. 박근홍은 김현수와 양의지 강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일단 4회를 매조지었다. 감을 잡은 박근홍은 5회 3자범퇴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6회 사사구 3개로 내준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4-8, 다시 삼성에 어두운 기운이 드리웠다.
그 다음 투수는 권오준이었다. 팔꿈치 수술만 3번, 투혼을 보여줬지만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는 구위로 필승조에서는 밀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오준은 계속되는 1사 1,2루 위기를 뜬공 2개로 가볍게 넘겼다.
백정현 역시 자기 몫을 100% 했다. 4-8로 끌려가던 가운데 7회초 등판, 3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삼성 타선이 7회말 대폭발, 5점을 내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백정현은 8회에도 나와 선두타자 장민석을 잡은 뒤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기대했던 심창민은 9-8 리드 상황에서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차우찬이 남아 있었다. 차우찬은 김현수를 힘으로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더니 양의지까지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고 리드를 지켰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결국 팀 승리를 지켜내고 포효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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