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화끈한 공격야구로 1차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시리즈 역대 두 번째 최다 점수차 역전승으로 화력을 과시했다. 주축 투수 3인방 공백을 극복한 1차전 대역전승이었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8 역전승을 거뒀다. 2회까지 0-5로 끌려 다니며 기선제압 당했지만 삼성의 불방망이는 시즌 종료 후 20일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첫 경기부터 무섭게 터졌다.
특히 5점차 역전승은 역대 KS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2001년 KS 4차전에서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6점차 열세를 뒤집은 것이 최다 점수차 역전승으로 남아있다. 14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KS에서 삼성이 두산에 5점차 역전승으로 되갚았다.

삼성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무너지며 2이닝 만에 5실점했다. 정규시즌 때 빠른 공이 사라지며 어려운 경기가 됐다. 피가로는 3⅓이닝 10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조기강판됐다. 하지만 삼성은 3회부터 타선이 달궈지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3회 이지영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김상수가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첫 득점했다. 이어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가 추가 득점을 올렸다. 4회 1점을 내줬지만 곧 이어진 공격에서 박석민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여세를 몰아 이승엽이 높게 뜬 타구에 두산 유격수 김재호와 좌익수 김현수의 콜플레이가 되지 않아 2루타가 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무사 2루에서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다시 2점차로 압박했다.
6회 박근홍이 2실점하며 스코어가 4-8로 다시 벌어졌지만 불붙은 삼성 타선에 4점차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7회에만 대거 5득점을 폭발하며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한 것이다. 박한이의 우전 안타, 대타 배영섭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가 두산 구원 함덕주에게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1점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석민의 볼넷과 채태인의 중전 안타에 이현승의 폭투로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지영이 투수 앞 느린 땅볼을 쳤다. 이 때 이현승의 송구를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놓치는 실책을 범한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KS를 앞두고 주축 투수 3인방의 도박 스캔들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전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선발 에이스 윤성환, 셋업맨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의 공백은 이날 8실점으로 여실히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지지 않았다. 막강 화력으로 마운드 공백을 지워버렸다. 삼성이 진짜 강팀이란 것을 확실하게 확인한 1차전이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