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홈런. 단기전에서는 한 방이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국경을 뛰어 넘은 '영혼의 콤비'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삼성)가 26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지난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때 타율 1할(20타수 2안타)에 머물렀던 박석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 팀내 타자 가운데 타격감이 가장 나쁘다"고 울상을 지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두산 선발 유희관과 맞붙어 1루 뜬공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박석민은 2-6으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1구째를 그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삼성은 이승엽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채태인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더 따라 붙었다.
나바로는 7회 대역전극의 주인공. 삼성은 4-8로 뒤진 박한이의 우전 안타, 배영섭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나바로. 1회 볼넷, 3회 중견수 뜬공, 5회 유격수 땅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나바로는 두산 두 번째 투수 함덕주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받아쳐 중월 스리런으로 연결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호쾌한 한 방이었다.
나바로의 중월 3점포를 앞세워 7-8까지 따라 붙은 삼성은 박석민의 볼넷과 채태인의 중전 안타로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지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이현승이 1루로 악송구하며 주자 모두 홈으로 파고 들었다. 삼성의 1차전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