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 더불어 1번 정수빈(25)의 몸 상태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9로 믿을 수 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5-0으로 앞서고도 불펜과 수비가 무너지며 역전패한 두산은 1차전 패배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했다.
패배 만큼이나 아픈 것은 정수빈의 부상 교체다. 이날 정수빈은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6-4로 앞서던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박근홍의 공에 왼쪽 손가락 부분을 맞았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며 1루로 걸어나가지 못하고 있던 정수빈은 이내 대주자 장민석으로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정수빈은 왼쪽 검지에 공을 맞았고,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직 검진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1루로 향하지도 않고 대주자로 교체되어야만 했을 정도로 당시 정수빈의 손가락은 정상이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수빈의 출장에 지장이 생긴다면 두산도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선전을 장담하기 힘든 만큼 그의 상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1차전을 통해 두산은 많은 것을 잃었다. 필승 마무리 이현승을 조기 투입하고도 7회말 오재일의 실책 하나에 8-7로 끝낼 수 있었던 이닝에 8-9 역전을 당했다. 믿었던 셋업맨 함덕주가 또 무너진 것도 악재다. 허경민은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고도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없었다. 유희관 역시 부진 탈출 기미를 보이며 6이닝을 소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nick@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