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치명적인 대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9로 졌다. 두산은 상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마음껏 두들기며 3⅓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몰아냈다. 하지만 삼성이 조금씩 점수를 내면서 두산을 압박했고, 8-4로 앞서가던 7회말 두산은 대거 5실점을 하면서 1차전을 내줬다.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쉽다. 이현승을 일찍 내보냈는데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어쩔 수 없다. 불펜이 앞으로도 붙어서 이겨내야 한다. 있는 선수가 해줘야 한다. 믿고 써서 이기겠다"고 경기 총평을 했다.

7회에도 유희관이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던 상황에 대해서는 "유희관 흐름이 좋아 더 내보냈다. 이현승을 붙이기는 무리였다. 함덕주가 계속 주자를 내보내고 있어서 유희관이 컨디션이 좋으니 첫 타자만 잡아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승부처는 7회 이현승 투입이었다. 여기에 김 감독은 "함덕주가 왼손을 더 잡아줬어야 하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모습도 아니었다. 노경은이 우선 위기를 막아줬으면 했고, 그 뒤에 이현승으로 막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덕주 기용법에 대해서는 "붙어서 이겨야 되는데 자신감이 떨어져서 걱정이다. 고민해보겠다. 내일은 라인업을 바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을 당한 정수빈에 대해서는 "아직 상태보고를 받지 못했다. 상태를 지켜보겠다. 분위기를 좋게 바꾸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차전 선발은 더스틴 니퍼트다. 김 감독은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지금 이 선수들이 어떻게든 끝까지 해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좋은 경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1차전을 잡고 니퍼트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부담은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