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의 에이스 마에다 겐타(27)가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수상의 영예를 누리며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았다.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는 25일 도쿄 도내에서 2015년 사와무라상 수상사로 마에다를 선정해 발표했다. 마에다는 경쟁자로 평가됐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후지나미 신타로(한신)를 제치고 2010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사와무라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마에다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 엔이 주어진다. 물론 이는 개인적 영광과 상징성에 비할 바는 아니다.
마에다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가 206⅓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09, 175탈삼진을 기록했다. 사와무라상의 평가 기준 7가지 중 10완투(올 시즌 5완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부문을 모두 충족시킨 마에다는 4개 충족에 그친 오타니에 비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는 “오타니와 후지나미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성적이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마지막은 (마에다의) 만장일치였다”라고 설명했다.

마에다는 이로써 2005년 이후 센트럴리그가 배출한 두 번의 사와무라상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등 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증명했다. 현역 투수중 사와무라상을 2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1999·2002),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2011·2013)에 이어 세 번째다. 마에다 이전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히로시마 선수는 1991년 사사오카 신지가 마지막이었다.
2008년 히로시마에서 데뷔한 마에다는 통산 8년 동안 218경기(선발 217경기)에서 97승6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히로시마의 에이스는 물론 일본 대표팀에서도 붙박이 투수로 활약하며 우리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MLB) 도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다.
사와무라상은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950년부터 리그 최고 선발 투수에게 수여되고 있다. 1990년부터는 퍼시픽리그 투수들까지 후보군에 포함됐다. 7가지 항목(등판 25경기, 완투 10경기, 15승 이상, 승률 6할 이상, 투구 200이닝 이상, 150탈삼진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을 기준으로 하며 대개 항목을 많이 채운 투수일수록 유리하다. 후보군이 마땅치 않을 때는 수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수상자가 없었던 마지막 해는 2000년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