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데이빗 프라이스에 대해 현 소속팀 토론토의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여기에 R.A 디키, 마르코 에스트라다 등 다른 선발 투수들도 모두 잔류시킬 뜻을 밝혔다. 투수 FA에 많은 돈을 쓰지 않았던 팀의 기조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토론토 단장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언론인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프라이스를 비롯한 선발 투수들에 대한 향후 구단의 방침을 밝혔다. 시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앤소폴로스 단장은 일단 모두 잡겠다는 뜻을 드러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토론토가 ‘포기’ 선언을 하지 않은 프라이스의 향후 거취도 흥미로워졌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프라이스에 대해 “우리는 프라이스를 이곳으로 다시 데려오는 데 강력한 관심이 있다”라면서 “우리는 그 게임(프라이스 영입전)에 있을 것”이라고 구단의 방침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당초 토론토는 7년 2억 달러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프라이스 영입전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앤소폴로스 단장을 통해 토론토 또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탬파베이 시절이었던 2012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프라이스는 리그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하나다. 프라이스는 각각 대권을 노렸던 두 팀(2014년 디트로이트, 2015년 토론토)으로 트레이드됐으며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비록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기대에 못 미쳤으나 의심의 여지 없는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손꼽힌다.
프라이스는 시즌이 끝난 뒤 토론토에 남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반 시즌 남짓을 뛰었지만 토론토 특유의 분위기에 정이 많이 든 모습이다. 결국 관건은 돈이 될 전망이다. 프라이스는 선발 보강을 노리는 수많은 빅마켓 클럽들의 표적이 될 것이 유력하며 토론토가 이 틈바구니에서 프라이스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토론토도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프라이스가 필요한 또 하나의 팀임은 분명하다.
한편 앤소폴로스 단장은 베테랑 선발 투수 R.A 디키(41)에 대해서는 클럽 옵션을 행사할 뜻을 밝혔다. 특유의 너클볼을 앞세워 뉴욕 메츠 시절이었던 2012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키는 지난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디키는 토론토에서 보낸 3년 동안 통산 39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한창 때만 못하지만 그래도 선발진을 꾸준히 지키며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고 있다. 디키의 옵션은 1200만 달러 수준이며 1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 있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마르코 에스트라다(32)의 잔류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양자와의 사이에서 상당 부분 합의점이 있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애를 태웠던 에스트라다는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이후 맹활약했다. 올 시즌 34경기(선발 28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2008년 데뷔 이후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