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부상을 딛고 다시 정상급 기량을 뽐낸 프린스 필더(31, 텍사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맷 하비(26, 뉴욕 메츠)가 동료들이 선정한 ‘올해의 재기상’ 주인공이 됐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팅뉴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MLB 소속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이뤄지는 자체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로 필더(아메리칸리그)와 하비(내셔널리그)를 발표했다. 스포팅뉴스 선정 ‘올해의 재기상’은 1965년 이후 수여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아메리칸리그는 156명, 내셔널리그는 198명이 이번 투표에 참가했다.
필더는 11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비는 치열한 경합 끝에 1위에 올랐다. 하비는 총 72표를 얻었는데 2위 카를로스 곤살레스(콜로라도, 66표)와의 차이가 6표에 불과했다.

필더는 지난해 목 부상으로 42경기에 나서는 데 그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가장 큰 시련의 한 해를 보냈다. 42경기에서 성적은 타율 2할4푼7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완치된 올 시즌은 맹활약을 선보이며 텍사스 타선을 이끌었다. 필더는 올 시즌 158경기에서 타율 3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841, 23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텍사스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스포팅뉴스’ 선정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로 텍사스 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퍼거슨 젠킨스(1974년), 호세 구즈만(1991년), 호세 칸세코(1994년), 케빈 엘스터(1996년), 루벤 시에라(2001년), 블라디미르 게레로(2010년) 이후 7번째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지난해 1년을 날린 하비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로 나가 189⅓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2.71의 호성적으로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하비는 28일 열릴 캔자스시티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되어 있다.
한편 약물 파동으로 1년을 날리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온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14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151경기에 나가 타율 2할5푼, OPS 0.842, 33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건재한 힘을 과시했다. 제이슨 킵니스(클리블랜드, 12표),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6표)가 3·4위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곤살레스가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어마어마한 출루 머신으로 돌아온 조이 보토(신시내티, 25표)가 3위,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13표)가 4위를 기록했다. 반등 조짐을 보인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는 3표를 얻어 5위에 올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