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이대은의 대표팀 적응 '특급 파트너'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27 05: 55

프리미어 12 대표팀 합숙이 시작된 26일. 선수들은 속속 독산동 호텔로 모여들었다.
이 가운데 많은 가방을 메고 쭈뼛쭈뼛 들어온 우완 투수 이대은(지바롯데)은 "친한 선수가 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최근 "임창용 선배와 시카고 컵스 마이너에서 함께 훈련한 적이 있다"고 했던 그였지만 엔트리 교체로 '믿을 형'이 사라졌다.
이대은은 "신일고 2년 선배인 김현수 선수도 알고 몇 명 아는 선수는 있지만 친하다고 할 만한 선수는 없다"며 "훈련을 시작해야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KBO 리그에서 뛴 적이 없어 한국 선수들과의 교류가 적었다.

"선수들의 얼굴도 아직 다 외우지 못해 못 알아볼까봐 걱정"이라며 우려를 드러내던 이대은의 '구원자'는 대표팀 포수 강민호(롯데). 강민호는 대표팀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모인 선수들 중 홀로 앉아있던 이대은을 데리고 선배 선수들에게 인사를 시키며 그가 빨리 대표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민호는 이날 대표 선수 기자회견에 이대은과 함께 나와 "제가 대표팀 분위기를 어떻게 바꾼다기보다는 이대은 선수가 와서 잘아는 선수가 없다고 하던데 이런 선수들이 빨리 대표팀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든든한 형의 모습을 보였다.
예전에 비해 급격히 헐거워져 버린 대표팀 마운드에서 우완 선발로서 책임감이 커진 이대은과 잘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도 안방마님 강민호다. 함께 발탁된 양의지(두산)의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강민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단기전에 강한 힘을 갖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뭉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대은 역시 "이렇게(태극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만나니까 굉장히 설레고 빨리 같이 운동해보고 싶다. 투수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모두 강한 선수들이다. 일본 야구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은 전달하고 싶다"며 투수로서의 책임감과 첫 국가대표에 대한 흥분을 드러냈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달아온 베테랑 중 베테랑 국가대표. 반면에 이대은은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KBO 리그 선수들과도 거의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된 새내기 중 새내기다. 정반대지만 책임감은 같은 두 선수의 호흡은 대표팀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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