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에만 대거 5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앞세워 9-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0-5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삼성의 승인, 그리고 두산의 패인은 무엇이었을까. 야구팬들의 댓글을 통해 분석해봤다.
▲ 삼성의 승인

1. 나바로 여권 강탈단 1/100(아이디: 저작권보호)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3⅓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3회와 4회 각각 2득점씩을 올렸다. 이번엔 두산이 6회초 2점을 더 달아났다. 4-8로 패색이 짙은 7회말 박한이구 우전안타, 대타 배영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후 타석에 선 야마이코 나바로가 함덕주를 상대로 중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7-8로 추격했다. 이어 2사 2,3루서 오재일의 실책을 틈타 2명의 주자가 홈인. 9-8의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바로의 스리런이 결정적이었다. 다음 시즌도 푸른 유니폼을 입은 나바로를 보고 싶다는 팬의 바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 나바로 차우찬 두 명이 게임 끝냈다(아이디: 호랭이)
타선에서 나바로가 활약했다면 마운드에는 차우찬이 있었다. 삼성은 도박 스캔들로 주축 투수 3명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셋업맨-마무리가 빠져 타격이 컸지만 차우찬이 첫 경기부터 자신의 임무를 100% 이상 해냈다. 차우찬은 팀이 9-8로 앞선 8회초 1사 1,3루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등판했다. 하지만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9회에는 홍성흔, 데이빈슨 로메로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고영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차우찬은 위기의 삼성 마운드를 구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3. 질줄 알았는데 이겼다!!!(아이디: 시리아난민)
‘통합 4연패’ 삼성의 저력을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 삼성은 시작 전부터 도박 스캔들에 휘말리며 선발 1명, 불펜 필승조 2명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통합 5연패에도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 또한 넥센, NC를 꺾고 올라온 두산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우려했던 대로 경기 초반부터 실점하며 0-5로 뒤진 경기. 하지만 삼성은 방망이로 마운드 공백을 메웠다. 삼성 타자들은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상대의 허술한 수비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7회에는 나바로의 스리런 포함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9-8로 뒤집었다. 5점 차 역전승은 한국시리즈 최다 점수 차 역전(6점) 2위의 기록이었다.
▲ 두산의 패인
1. 진짜 답답하다 5:0으로 출발한 경기를 이렇게 만드네(아이디: hmoa****)
대역전패에 대한 팬의 아쉬움이 드러났다. 두산 타선은 플레이오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었다. 상위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며 2회까지 5-0으로 앞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산이 쉽게 1차전을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최대 약점인 불펜이 문제였다. 두산은 8-4로 앞선 6회 무사 1루서 함덕주를 투입했다. 그러나 함덕주는 사구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나바로에게 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두산은 계속 함덕주 카드를 밀어붙였으나 2사 후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노경은은 이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채태인에게 공 2개를 던진 상황에서 이현승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이현승 역시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폭투로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이지영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 송구를 오재일이 잡지 못하며 8-9로 역전을 허용했다. 믿었던 함덕주는 여전히 부진했고 중간 계투 전체가 흔들렸다. 두산으로선 뼈아픈 역전패였다.
2. 실책이 너무 큰 경기에 가장 중요할 때 나와 버렸다..(아이디: ghdb****)
불펜 부진과 함께 실책이 너무 컸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허술한 수비로 대역전패의 화를 불렀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4회에는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쳤다. 6-3으로 앞선 4회말 이승엽이 친 타구는 좌익수 방면으로 높이 떴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으나 유격수 김재호, 좌익수 김현수가 함께 달려들었고 결국 공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됐다. 이후 채태인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 더 추격을 당했다.
7-8로 위기를 맞은 7회말 1사 후에는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후에도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이어진 이현승의 폭투로 2사 2,3루까지 몰렸다. 여기서 이현승은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현승이 타구를 잡아 침착하게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1루수 오재일은 주자를 의식한 듯 다소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지 못했고, 이 때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결과는 8-9 역전패. 허술한 수비가 아쉬웠던 두산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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