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리드오프 정수빈(25)의 예기치 못한 부상이 한국시리즈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정수빈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 6회 타석에서 손가락에 공을 맞고 교체됐다. 번트 동작 중 박근홍의 갑작스럽게 날아온 몸쪽 공에 화들짝 놀라 피했지만 배트를 쥐고 있던 왼쪽 검지손가락은 피할 수 없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쓰러진 정수빈은 결국 1루에 걸어나가지 못한 채 대주자 장민석과 교체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뼈에는 큰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학교에서 병원 진료를 받은 정수빈은 골절상을 피했지만 검지손가락 마디에 열상을 당한 상태다.

두산 관계자는 "열상으로 6바늘을 꿰매며 봉합조치를 했다"며 "향후 경기 출장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타격은 어느 정도 참고 할 수 있어도 공을 던지는 왼 손가락을 꿰맸다는 점에서 당장 2차전 출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경기 전 훈련으로 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정수빈은 두산의 리드오프로 공수주에서 그 비중이 상당히 크다. NC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2타점 5득점 2도루로 활약한 정수빈은 KS 1차전에도 2회 우중간 가르는 적시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3회 나바로의 잘 맞은 타구도 빠르게 잡았다.
그러나 당장 2차전에서 정수빈이 빠지게 될 경우 두산은 공수주에서 상당한 치명상을 입게 된다. 대체 자원으로는 신예 박건우와 베테랑 장민석이 있지만 정수빈만큼 계산이 서는 정도는 아니다. 박건우는 타격이 뛰어나지만 무릎 부상 여파로 수비와 주루가 미흡하다. 장민석은 타격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1~2번 정수빈-허경민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가동할 수 없다는 것만으로 큰 손해다. 무엇보다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력은 대체불가 수준이다. 2차전 나아가 남은 시리즈에서 정수빈이 얼마나 건강한 몸 상태로 뛸 수 있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