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최형우까지 터지면 삼성 더 무섭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7 06: 10

스타 선수에게는 그만큼 큰 기대가 걸리기 마련이다. 팀의 4번 타자라면 더 그렇다. 큰 기대만큼 감수해야 할 비난도 어쩌면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최형우(32, 삼성)가 딱 그런 선수다. 그러나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최형우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과시하고 있다.
최형우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4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5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팀이 11안타를 때리는 동안 안타가 없어 부진이 좀 더 도드라졌다. 팀이 7회 5점을 뽑으며 9-8로 역전승해 마음의 부담은 다소 덜었지만 만약 그대로 졌다면 화살이 쏠릴 수도 있었다.
연습경기에서는 팀 내 선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는 최형우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자체 청백전에서는 좋았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여전히 그의 자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4번이었다. 그러나 너무 큰 부담을 안은 탓이었을까. 이날은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타구가 좀처럼 뻗지 않았다.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은 까닭이었다. 1회, 3회, 8회 타석 때는 주자를 두고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스스로도 답답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8리, 33홈런, 1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기록했다.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리그 4명의 선수(박병호 테임즈 최형우 최준석) 중 하나다. 굳이 올 시즌 성적이 아니더라도 기량은 이미 충분히 증명이 된 특급 선수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삼성에서 괜히 4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도 절대적이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치는 이보다 훨씬 큰 것도 사실이다. 좀 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만들어주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시리즈는 부담이 되면서도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팀의 우승은 물론 개인의 위상까지 한껏 올릴 수 있다. 능력도, 경험도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6경기에서 타율 3할2푼, 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8개의 안타 중 4개가 장타였다.
삼성은 실전감각 저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차전부터 타선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나바로와 박석민은 홈런포를 신고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우려보다는 훨씬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최형우까지 터지면 삼성 타선의 폭발력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류중일 감독도 26일 경기 후 “최형우는 삼성의 4번 타자다. 쳐주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차전부터 진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