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투수 한기주가 오키나와 가을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다.
KIA는 28일부터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약 한 달동안 가을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30명 남짓 훈련단을 꾸려 한 달동안 체력과 기술 훈련 등 강도 훈련를 펼친다. 팀에게는 내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훈련이다. 백업요원과 1군 경쟁요원들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띠는 선수 이름이 있다. 바로 우완 투수 한기주(28)이다. 올해로 10년차를 보낸 그는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로 가을훈련에 모처럼 참가한다. 입단 이후 가을캠프 참가 이력을 살펴보니 지난 2008년 남해 훈련이 가장 최근이었다. 이후에는 부상과 재활 때문에 가을훈련은 거리가 멀었다.

그만큼 가을캠프에 참가하는 의미가 있다. 어깨부상과 팔꿈치, 손바박 부상을 당했던 한기주는 올해까지 3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작년까지 2년간은 아예 등판을 못했고 올해들어 7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은퇴위기까지 몰렸지만 실전에 등장해 재기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알렸다. 이번 가을훈련은 완전한 재기를 위한 발판이다.
한기주의 가을캠프 참가는 김기태 감독의 주문이었다. 김감독은 "시즌 후반기에 잠깐 1군에 있었지만 주로 지는 경기에 나섰다. 그대로 두면 사기가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달을 남겨놓고 어깨강화훈련을 하도록 했고 시즌이 끝나면 마무리 캠프에 함께 가자고 했다. 마무리 훈련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기주는 아직은 완벽한 재기를 했다고 볼 수 없다. 적어도 1군에서 불펜투수로 40경기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힘과 구위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오키나와에서 집중적인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으로 1군용 구위를 만들고 내년 1~2월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입증해야 한다. 더욱이 KIA는 소방수 윤석민이 내년부터 선발투수로 복귀하면서 불펜에 틈이 생겼다. 김 감독은 한기주가 틈을 조금이라도 메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KIA는 작년 미야자키 가을캠프에서 눈에 띠는 성과가 있었다. 우완투수 임준혁이 훈련을 자청했고 올해 반듯한 선발투수로 뿌리를 내렸다. 당시 임준혁은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번에 한기주도 마찬가지이다.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고참선수이다. 그 역시 후배들과 경쟁을 벌인다. 한기주가 마무리 훈련의 효과를 거둘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