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0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두산을 9-8로 꺾고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초반에 5점을 내주어 4-8로 끌려가던 7회 나바로의 스리런 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이후 2사 2, 3루에서 이지영의 투수 앞 땅볼 때 두산 마무리 이현승이 잡아 던진 공을 1루수 오재일이 옆으로 빠뜨린 틈에 주자 두명이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아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주축 투수 세 명이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삼성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차우찬은 8-7, 한 점차로 앞선 8회 1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는 등 1⅔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영웅으로 탄생했습니다. 세이브를 올린 차우찬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습니다

두산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승부가 갈려 아쉽지만 양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면 최고의 접전을 벌이는 라이벌입니다.
정규 시즌 3위를 기록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습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차 승부를 뒤집어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거두는 기적을 보였습니다. NC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몰렸으나 3승2패로이겨 달아오른 선수단의 분위기가 최종 시리즈 첫 판에도 이어졌다가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맞붙는 건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각각 2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고, 이전까지 한국시리즈 경기 승패는 11승1무11패로 팽팽했습니다.
프로야구 출범 첫 해인 1982년, 두산 전신인 OB는 삼성을 4승1무1패로꺾고 원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산은 김인식 감독이 이끈 2001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에 4승2패로 우승했습니다.

삼성은 2005년 선동렬 감독 시절 두산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설욕했습니다. 2013년에는 준PO와 PO를 거쳐 KS에 오른 김진욱 감독의 두산에 1승3패로 뒤지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올 시즌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삼성이 11승5패로 압도적으로 앞섰습니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2011년 지휘봉을 잡은 뒤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었습니다.
2011년 첫 해 삼성은 SK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4승1패로 낙승했습니다. 당시 삼성은 1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선 차우찬이 승리투수가 되며 2-0으로 승리했고 최종 5차전에서는 차우찬이 선발로 나서 7 이닝 무실점으로역투하며 1-0으로 승리했습니다. 2012년에도 SK와 KS에서 대결한 삼성은 1, 2차전 승리 후 3, 4차전을 내주었으나 5, 6차전에서 이기며 4승2패로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2013년에는 1, 2차전 패배 후 3차전을 이겼지만 4차전을 져 누구나 우승하기 어렵다고봤으나 5차전을 7-5로 이기고 6차전은 6-2, 최종 7차전은 7-3으로 낙승해 4승3패로 힘들 게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넥센과 한국시리즈에서만나 1차전을 2-4로 패했지만 2, 3차전을 이긴 뒤 4차전은 다시 넥센에게 3-9로 대패해 2승2패로 박빙의 승부까지 간 뒤 5차전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앞서나갔습니다.
0-1로 8회까지 몰리다 9회말 1사후 나바로의 땅볼 타구를 강정호가 에러를 범해 기회를 잡고 2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좌익선상 끝내기 적시타를 때렸습니다. 사기가 오른 삼성은 6차전에서 넥센에 11-1로 대승을 거두고 네번째 통합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삼성은 투수력이 강한 팀입니다. 탄탄한 선발진과 강력한 불펜으로 1~2점차를 지키는 야구에 강했습니다.
그러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핵심 멤버 3명이해외 원정 도박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마운드가 약해졌습니다. 더군다나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시즌 후반기들어 스피드가 줄어드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투수력은 한층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올해 팀 타율은 3할2리로 역대 1위입니다. 904득점 176홈런을 기록해 넥센에 이어 2위에 올랐고 100안타 이상 선수를 10명 배출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이제까지와 달리 마운드 대신 방망이로 통합 5연패를 이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