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두산)는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11년 한국땅을 밟은 니퍼트는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1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14승 2패(평균 자책점 2.59)를 거뒀다. 승률은 무려 8할7푼5리에 이른다.
니퍼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 삼성 선수들도 '니느님'라 표현할 만큼 강력한 투수지만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1차전서 9-8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삼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2013년 10월 31일과 2015년 5월 21일을 잊어선 안된다.
2013년 10월 31일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날. 5차전까지 2승 3패로 열세를 보였던 삼성은 이날 두산 선발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했다. 채태인과 박한이는 나란히 대포를 가동하며 니퍼트 격파에 앞장섰다. 사자 사냥꾼 니퍼트는 이날 6⅔이닝 6실점(7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으로 무너졌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는 "이날 경기는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데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그리고 삼성 타자들은 니퍼트를 꺾었다"며 "삼성 타자들이 장신 투수들에게 약하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삼성 타자들은 대한민국 최고다. 그리고 항상 컨디션이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삼성은 5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니퍼트는 6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흥련은 2회 2사 1,2루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니퍼트 격파에 앞장섰다. 그리고 박한이와 박석민은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삼성의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장원삼은 이날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더욱이 장원삼은 한국시리즈 통산 3승 1패(평균 자책점 1.80)를 거둘 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 부른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자신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NC와의 플레이오프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플레이오프 MVP를 품에 안은 니퍼트지만 그도 신이 아닌 인간이다.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이 니퍼트마저 격파한다면 통합 5연패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