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도 우승" vs "작년 실수 반복 안해"...김도훈-최용수 출사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0.27 10: 48

 "감독으로도 우승" vs "작년 실수 반복 안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국내 최강의 축구팀이 가려진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2015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벌인다. 서울은 지난 1998년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인천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김도훈 인천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만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유현과 다카하기 요지로가 인천과 서울의 대표 선수로 동석했다. 

지난해 성남FC와의 대회 결승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권위 있는 이 자리에 섰던 걸 생생히 기억한다. 서울은 1998년 이후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결승 진출에 안주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 연속 실패한다는 것은 나와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올해는 홈 팬들의 함성에 힘입어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도훈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인천은 결승전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으로 뭉쳐 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 동계훈련부터 쉽지 않았지만 똘똘 뭉친 덕분에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미생으로 시작해서 결승서 완생으로 끝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와 코치로서 FA컵 우승을 해봤다. 감독으로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선수들이 이뤄줄 것이라 믿는다."
김 감독은 이어 "특별한 준비는 없다.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게 하는 얘기가 '우리가 힘들면 다른 팀도 힘들고 더 죽는다'이다.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왔다. 다음 경기 생각할 것 없다. 시즌 도중 서울에 패하고 비겼지만 FA컵은 또 다르다. 지나간 경기는 잊고, 다가올 FA컵은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처음 뛰는 선수들도 있다. 운동장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자신감을 불어넣는 게 중요하다. 오늘 모여서 심리적인 부분을 조언할 것이다. 매 경기 그렇듯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다.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각오로 맞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도 "지난해 결승 때 고명진의 부재가 상당히 컸다. 축제의 한 마당인 결승전인데 안방에서 많은 손님을 모셔놓고 소극적으로 해서 많은 지탄을 받았다. 올 시즌엔 선수들도 저도 팬들을 위해 신나게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자는 마음이다. 지난해는 나의 판단 미스였다. 올해는 리스크를 줄이고 싶다. 크게 전력누수도 없고, 최상의 멤버다. 찰나의 순간 선수들의 기술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방심하지 않고 홈팬들의 함성 소리에 한발짝 더 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doly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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