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선수들이 아름답게 해줄 것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국내 최강의 축구팀이 가려진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2015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벌인다. 서울은 지난 1998년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인천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김도훈 인천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만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유현과 다카하기 요지로가 인천과 서울의 대표 선수로 동석했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3경기와 FA컵 결승전 등 총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차두리는 경고 누적으로 수원과의 슈퍼매치에 결장한다. 이제 현역 선수로 그에게 남은 기회는 3경기다.
최용수 감독은 "두리는 은퇴까지 3경기가 남았다. 슈퍼매치에 뛰지 못한다. 선수들도 스태프들도 유종의 미를 바라고 있다. 두리는 3년간 자기를 버리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모든 선수단이 고마워하고 있다"면서 "두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선수들이 아름답게 해줄 것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더 집중하고 결속해야 한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다카하기도 "이적 후 팀 적응에 차두리가 도움을 많이 줬다. 그에겐 마지막 우승 기회다. 선수단에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차두리가 우승할 수 있도록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