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박근홍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위기를 넘기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4회초 1사 1,2루에 등판,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박근홍은 5회까지는 3자범퇴로 호투했지만 6회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고 김현수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그래도 박근홍이 마운드에서 버텨주며 상대 맥을 끊어 준 덕분에 삼성은 역전승이 가능했다. 2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2015년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마쳤다.
27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박근홍은 등판 직후 상황을 돌이키며 "김현수가 초구를 쳐서 아웃돼서 정말 다행이었다. 진짜 잘 맞았는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그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줬다면 더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박근홍은 "어제 던진 공이 올해 가장 좋은 공이었다"면서 "변화구 제구가 잘 안 되는데, 어제는 각이 좋게 잘 들어갔다"면서 "오늘 경기도 선발이 길게 던져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1차전 승부처가 될 뻔한 장면은 6회 무사 1루에서 나온 정수빈의 몸에 맞는 공이었다. 정수빈은 희생번트 모션을 취했고, 박근홍의 몸쪽 공을 피하지 못했다. 나광남 구심은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지만 류중일 감독은 파울이 아니냐며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결국 판정은 몸에 맞는 공으로 결정됐고, 박근홍은 볼넷 1개를 더 내준 뒤 안타를 맞고 2점을 허용했다.
이 장면에 대해 박근홍은 다른 말 없이 "(정수빈 선수가) 너무 아파해서 진짜 미안하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