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리고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한국시리즈 최다 출장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박한이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2차전에 출전하게 되면 60경기를 채우게 돼 팀 선배였던 진갑용을 제치게 된다. 일단 박한이는 경기 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만난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최다출장 기록을 세우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2001년 처음 한국시리즈 나갔을 때는 생각도 못한 기록이다. 그만큼 안 아프고 열심히 경기에 나왔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고맙다"라며 미소지었다.

올해가 박한이에게는 10번째 한국시리즈다. 많은 선수들이 단 한 번도 출전해보지 못한 무대, 박한이는 벌써 10번이나 나갔다. 그리고 이날 경기 출장으로 6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첫 한국시리즈,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가 다르게 다가올까. 박한이는 "다를 건 없다. 똑같이 긴장 속에서 단기전을 치른다. 4승을 하면 끝나는 게 한국시리즈인데, 이번에 우리 팀이 악재가 조금 있었지만 어제 경기를 잡으면서 선수들이 더 뭉치게 됐다"고 했다.
박한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팬들이다. 그는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생각 뿐이다. 그런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해가 마지막 대구구장 한국시리즈인데, 꼭 유종의 미를 거둬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플레이는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큰 경기에서 강한 박한이지만, 아픈 기억도 있다.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팀은 우승을 했지만 박한이는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는 "그때 너무 못해서 긴장을 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결국은 경험이 도움이 되더라. 많이 나가다보니 요령도 생겼다. 이제는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이가 입단한 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10번째 진출했고, 그 중 7번 우승했다. 박한이는 벌써 우승반지가 7개로 현역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그는 "열 손가락에 가득 반지를 끼고싶은 마음이 왜 없겠나. 욕심은 나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며 당장 눈앞의 한국시리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