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두 오리온이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고양 오리온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91-69로 물리쳤다. 13승 2패의 오리온은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6승 8패의 7위 전자랜드는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오리온은 지난 24일 KCC에게 88-95로 졌다. 오리온은 올 시즌 첫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심기일전했다. 전자랜드는 무릎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은 안드레 스미스의 대체선수 허버트 힐을 첫 투입했다. 여기에 26일 전체 2순위로 뽑은 경희대출신 대형신인 한희원(22)을 곧바로 기용했다.

힐은 골밑에서 연속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에서 건재함을 보였다. 하지만 영리한 애런 헤인즈는 힐의 느린 발을 이용해 득점했다. 헤인즈가 13점을 뽑아낸 오리온이 12-17로 1쿼터를 앞섰다.

유도훈 감독은 1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한희원을 투입했다. 한희원은 전날 밤 김승환 코치의 지도로 패턴을 몇 개 익힌 것이 훈련의 전부였다. 패기 하나만으로 한희원은 공수에서 열심히 뛰었다. 헤인즈에게 블록슛을 얻어맞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알파 뱅그라를 넣고 3-2 지역방어를 구사했다. 영리한 헤인즈는 전자랜드 뒷공간을 이용해 득점했다. 한호빈의 3점슛까지 터진 오리온은 2쿼터 중반 32-20으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득점을 전적으로 뱅그라에게 의존했다. 반면 오리온은 한호빈, 허일영, 김강선 등이 골고루 터졌다. 오리온은 51-36으로 전반전을 크게 앞섰다.
3쿼터에도 오리온은 전자랜드의 실책을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했다. 3쿼터 종료 2분 30초를 남기고 점수 차가 70-49, 21점으로 벌어졌다. 오리온이 사실상 승기를 굳힌 순간이었다. 오리온은 4쿼터에도 큰 위기를 겪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헤인즈는 종료 50초를 남기고 통산 7001점을 기록, 외국선수 역대 두 번째로 정규리그 통산 7000점을 돌파했다. 1위는 7077점을 넣은 조니 맥도웰(44, 은퇴)이다. 헤인즈의 맥도웰 기록경신은 시간문제다.
헤인즈는 33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허일영도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득점했다. 이승현은 11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궂은일을 잘했다. 전자랜드는 힐과 뱅그라가 각각 23점, 17점씩 넣었다. 기대를 모은 신인 한희원은 2득점에 그쳤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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