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힐, 공격 ‘합격’ 수비 ‘낙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27 20: 35

허버트 힐(31)이 대체선수로 가세한 전자랜드가 숙원이었던 높이문제를 해소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7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 69-91로 패했다. 6승 8패의 7위 전자랜드는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13승 2패의 오리온은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전자랜드는 무릎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은 안드레 스미스를 허버트 힐로 대체했다. 지난 일요일 입국한 힐은 서류절차를 밟느라 제대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KBL 베테랑답게 “내 몸은 좋다. 적응에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힐이 15분만 견뎌줘도 좋다. 힐은 적응이 용이할 것이다. 최근까지 사우디에서 뛰어서 몸이 좋다고 하더라. 더 좋은 리그를 마다하고 왜 왔냐고 했더니 ‘자존심 회복을 위해 왔다’고 했다”라며 힐에게 기대를 걸었다.
힐이 가세하면서 전자랜드는 이현호, 정효근이 함께 골밑을 지켰다. 어느 팀을 만나도 높이에서 해볼만한 라인업이 구성됐다. 힐은 첫 슛을 시도했으나 트래블링이 선언됐다. 자존심을 구긴 힐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점프슛을 연속해서 넣었다.
애런 헤인즈가 힐을 막았지만 워낙 높이가 좋아 수비하기 어려웠다. 일단 골밑에 공이 제대로 들어가면 2점이었다. 힐은 정효근이 놓친 슛을 팔로우업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전자랜드가 힐에게 바라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예전부터 힐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발이 빠른 헤인즈가 외곽에서 치고 들어가자 힐이 수비에 애를 먹었다. 힐은 1쿼터 8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헤인즈에게 13점을 내줬다. 득실로 따지면 -5점이니 합격점을 줄 수 없었다.
결국 전자랜드는 대패를 당했다. 힐은 23점, 8리바운드로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헤인즈에게 33점을 내준 수비는 낙제점 수준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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