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최형우 부진’ 삼성, 생각 못한 4번 고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7 21: 38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삼성이 생각하지도 못한 지점에서 고민을 안게 됐다. 팀 부동의 4번 타자 최형우(32)의 부진이다. 마운드 전력 약화로 타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에서 최형우가 언제쯤 터질지도 삼성의 주된 관심사가 됐다. 삼성으로서는 마지막 타석에서 터뜨린 안타 하나가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형우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26일) 열린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최형우는 2차전에서도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다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터뜨려 체면치레를 했다. 1차전에서는 팀이 역전승을 거둬 부담이 덜했지만 2차전에서 삼성은 힘을 쓰지 못하고 1-6으로 졌다. 잠실을 향하는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무거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8리, 33홈런, 1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기록한 최형우는 삼성 부동의 4번 타자다. 핵타선의 핵심 중 핵심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할2푼, 2루타 네 방에 5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했다.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컨디션도 좋아 기대가 걸렸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도 확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 최형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형우는 삼성의 4번 타자다. 쳐주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4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1회 2사 2루의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3루수 뜬공에 머물러 타점 기회를 놓쳤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최형우로서는 김현수의 호수비가 원망스러웠다.
물론 이날 선발 니퍼트의 구위가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안타를 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최형우 특유의 타이밍에 공이 맞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간 아쉬웠다. 타구가 좋다면 언제든지 폭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선수지만 타이밍이 느리거나 맞지 않아 제대로 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있었다. 다만 9회 이현호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내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최형우의 안타 하나는 적잖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2경기에서 썩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향후 시리즈에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대치는 꽤 크다. 결국 언제 시원한 장타가 터지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 번 물꼬를 트면 언제든지 장타로 삼성 타선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잠실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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