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장원삼(32)이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하지만 5회 집중타를 맞고도 6이닝을 버티며 제 몫을 해줬다.
장원삼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반면 삼성 타선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하며 무득점. 결국 1-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팀 내 최다승(17승)을 거둔 윤성환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 마운드가 낮아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알프레도 피가로가 선발로 나섰지만 두산의 타격 상승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도 정규시즌보다 떨어지며 고전했다. 3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0-5로 뒤진 경기를 9-8로 뒤집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1선발의 붕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매 경기 방망이를 믿을 수는 없는 법. 2차전 선발로는 ‘빅게임 피처’ 장원삼이 등판했다. 정규 시즌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했다.
기대했던 대로 장원삼은 침착한 피칭으로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1회 삼자범퇴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에는 1사 후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3회 1사 후에는 김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허경민, 박건우를 범타 처리했다. 4회는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가 아쉬웠다. 1사 후 오재원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3루에선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 허용으로 2사 1,2루. 이후 박건우가 친 타구가 투수 방면으로 향했고, 장원삼은 왼쪽 발을 맞았다. 고통을 호소했으나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민병헌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3점째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도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 이후에는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 6피안타로 흔들렸을 뿐,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상승세의 두산 타자들을 잘 막았다.
니퍼트와의 선발 맞대결에선 패했다. 그러나 장원삼은 분명 1차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를 끌어갔고 6이닝 4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장원삼의 안정적인 피칭을 다시 확인한 것은 수확이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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