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한희원(22, 경희대출신)이 데뷔전에서 프로의 무서움을 느꼈다.
인천 전자랜드는 27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고양 오리온에 69-91로 패했다. 6승 8패의 7위 전자랜드는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했다. 13승 2패의 오리온은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전날 전체 2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된 한희원은 곧바로 실전경기에 투입됐다. 유도훈 감독은 주전출전까지 고려할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슛 10개를 쏘고 오라’는 특명도 내렸다. 하지만 한희원은 자유투로 인한 2득점에 머물렀다. 첫 슛은 애런 헤인즈에게 막혔다. 프로무대 적응 자체가 아직 힘겨운 과제였다. 한희원은 자신이 가진 기량을 반도 보여주기도 어려웠다.

경기 후 만난 한희원은 팀 패배에 정신이 멍한 상황이었다. 데뷔전 패배에 대해 그는 “팀이 져서 기분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정신 없이 아무 생각없이 뛰어다녔다. 수비부터 하려고 했다. 정신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내가 상상했던 데뷔전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수라면 잘하고 싶었다. 뭐부터 해야 할지 잘 몰랐다. 뭐가 뭔지 몰랐다.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밤에 패턴 공부를 한 벼락치기도 프로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한희원은 “나도 모르는 패턴을 부르니 정신이 없었다. 많이 플레이가 안 됐다. 슛도 자신 있게 못 던졌다. 다 짧았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연습도 안하고 형들과 하려고 하니 잘 안됐다. 프로무대가 대학무대와 다르다는 것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느낌을 모르겠다”고 얼떨떨해 했다.
유도훈 감독은 슛 10개를 쏘고 오라는 특명을 내렸다. 한희원은 장기인 점프슛도 실패했다. 슛도 야투 4개만 던졌다. 그는 “모든 게 다 안 맞으니 슛도 잘 안됐다. 자신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데뷔전을 망친 것은 아쉽다. 그러나 한희원은 이제 겨우 한 경기를 했을 뿐이다. 좌절하기는 너무 이르다. 한희원은 “더 생각하고 형들과 맞춰보겠다. 다음 경기에 못하면 또 다음 경기서 올라서겠다”며 이를 꽉 깨물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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