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절정의 허경민, '정수빈 공백' 지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7 21: 37

두산에 정수빈 공백은 없었다. 허경민이 새로운 1번으로 절정의 타격을 선보이며 두산에 반격의 1승을 견인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사구에 맞은 정수빈이 왼 검지를 다쳐 2차전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뼈에는 이상없는 열상으로 나타났지만 6바늘을 꿰맸다. 공을 던지는 왼 검지라 수비를 할 수 없었다. 대주자로만 출장 가능한 상황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이 빠진 1번 자리에 허경민을 기용했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경기 15타수 8안타 타율 5할3푼3리 2타점 2도루, NC와 플레이오프 5경기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S 1차전에도 2번으로 4타수 4안타 3타점 맹활약했다. 

시즌 막판 1번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하기도 한 허경민에게는 낯설지 않은 자리였다. 1회 첫 타석부터 경쾌하게 스윙이 돌아갔다. 좌익수 뜬공 아웃됐지만 타구가 날카로웠다. 3회에도 중견수 뜬공 아웃됐지만 펜스 쪽으로 깊숙하게 향하는 타구를 날리며 예사롭지 않은 감을 보였다. 
결국 선취점을 내며 1-0으로 리드한 5회 2사 1루에서 장원삼의 슬라이딩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리며 추가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투수 쪽으로 보내기 번트를 댔는데 상대 투수 심창민이 2루 승부를 택한 덕에 야수선택으로 1·2루로 추가점 발판을 마련했다. 
5-0으로 리드한 8회 2사 1·2루에서는 권오준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멀티히트 활약. 정수빈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두산에는 허경민이란 또 다른 특급 리드오프가 있었다. 정수빈 공백을 실감할 수 없었다. 
중견수 수비에서는 민병헌이 정수빈의 공백을 메웠다. 특히 7회 2사 1루에서 채태인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민병헌이 빠르게 앞으로 대시해서 낚아채며 이닝을 끝냈다. 공수에서 정수빈의 부상 변수도 억제하며 6-1로 반격의 1승을 거둔 두산, 두꺼운 선수층의 강력함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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