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우려했던 '더스틴 니퍼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은 27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1-6으로 완패를 당했다. 니퍼트에게 14승 2패로 완벽하게 밀렸던 삼성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 장원삼이 4점을 내주긴 했지만, 그래도 6이닝을 버티면서 선발투수로 최소한의 역할은 해냈다. 문제는 타선이었는데, 두산 마운드에 꽁꽁 묶이면서 고전했다. 특히 삼성이 자랑하는 클린업트리오는 니퍼트로부터 안타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선취점 기회는 삼성이 먼저 잡았다. 1회말 1사 후 박해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안타 하나면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바로가 체크스윙 삼진아웃을 당했고, 최형우는 힘없이 내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클린업트리오에 다시 기회가 찾아온 건 6회였다. 2사 후 박해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갔다. 하지만 여기서 나바로의 잘 맞은 타구가 바람 때문에 펜스 앞에서 잡히면서 따라 갈 기회를 날렸다.
삼성 클린업트리오는 7회까지 니퍼트에게 8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였다. 만약 안타를 치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면 삼성이 받을 타격이 더욱 컸겠지만, 그나마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를 더하면서 체면을 세웠다. 0-6으로 끌려가던 9회말 최형우는 1사 후 이현호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이번 시리즈 첫 안타다. 이어 박석민까지 좌익수 쪽 깊숙한 타구를 날리며 1사 1,3루를 만들었고, 이승엽의 내야땅볼로 삼성은 영패를 면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