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전 앞둔 이승우, 송곳처럼 튀어 나와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28 05: 59

이제는 진짜 승부가 펼쳐진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변한 이승우(바르셀로나)가 최진철호를 더 높은곳으로 올려 놓을 수 있을까?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오전 8시 라 세레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5 칠레 U-17 월드컵 16강전서 벨기에와 만난다.
조별리그 3경기를 2승1무로 마친 한국은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D조 3위인 벨기에는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지난 9월 수원컵에서 최진철호는 쓴 맛을 봤다. 부족한 경기력으로 인해 부담이 컸다. 선수단에 대한 비난이 컸다. 하지만 확실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수원컵에서 만난 팀들과 대결을 통해 새로운 전술을 준비했다. 특히 브라질과 대결은 분명 큰 도움이 됐다.
수원컵은 이승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또 그의 동료인 장결희도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이승우에게 집중됐다. 스페인 명문인 FC 바르셀로나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이승우는 수원컵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예방주사를 철저하게 맞았다. 대회 참가국 중 하나였던 크로아티아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컵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전환점을 갖게 됐다.
브라질과 첫 경기서 이승우는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중앙과 측면을 폭넓게 이동하면서 기회를 노렸다.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면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니전에서도 이승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기니였지만 이승우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함께 시도하면서 상대의 공격 템포를 늦췄다. 아쉽게 골은 없었다. 물론 이승우의 골이 터졌다면 더 확실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어쨌든 한국은 하나로 묶였다.
하지만 남은 일정이 변수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패한다면 곧장 돌아와야 한다. U-17 월드컵은 결선 토너먼트에서 정규시간 90분간 승부를 내지 못하면 선수들의 연령을 고려해 연장전 없이 곧장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따라서 정규시간 안에 골을 넣고 상대를 압박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편이 좋다. 자칫 실수라도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3경기 동안 2골이 전부였다. 게다가 문제는 경기력이 점점 내려간다는 점이다. 특히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부담이 커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첫 승의 제물이었던 브라질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팀이 탄탄해 지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경기의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이승우가 해내야 한다.
물론 팀 플레이가 가장 우선이다. 그러나 이승우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살려야 한다. 조별리그가 아닌 단판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에 이승우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동안 팀플레이라는 주머니에서 잘 버텨냈다면 이제는 송곳처럼 튀어 나와도 될 시간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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