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경기 등판” 차우찬의 못말리는 책임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8 06: 48

“5경기는 나갈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차우찬(28)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의 주축 투수들이 빠지면서 차우찬의 임무가 중요해졌기 때문. 차우찬은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부터 키 플레이어로 심창민, 차우찬을 꼽았다. 삼성의 마운드 상황은 정규 시즌과 비교하면 썩 좋지 않다. 17승을 거둔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 빠졌고, 셋업맨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모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했다. 마운드의 50% 이상의 전력이 빠진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구위가 가장 좋은 심창민과 차우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다. 기본적으로 마무리로 활용하면서 중요할 때는 선발 등판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류 감독은 27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차우찬에 대해 “이기는 경기에 모두 등판해야 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차우찬은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진짜 부담은 없다. 그런데 감독님이 너무 말씀하셔서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스로는 몇 경기 등판을 예상하고 있을까. 차우찬은 “최대한 빨리 끝나야 5차전일 것 같다”면서 “5경기는 나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최대 경기 수는 7경기. 그 중 5경기나 등판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었다. 핵심 선수들은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은 그 자리를 비우기 위해 더 굳은 각오를 표하고 있다. 차우찬은 “주축 선수들이 빠져 경험, 실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서로 분담해서 이기자’라는 말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차우찬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1경기, 한국시리즈 14경기에 등판했다. 가을 야구 경험이 쌓이면서 여유를 찾고 있다. 차우찬은 “확실히 한국시리즈 처음 등판 때보다는 다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면에서 많이 여유로워졌다”라고 말했다. 타자들의 승부에서도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다. 그는 “타자들이랑 상대하면 항상 불리한 카운트에서 맞았다. 차라리 볼넷이 낫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볼넷을 줘도 다음 타자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하다. 차우찬은 “매년 페넌트레이스를 1위를 마치면서 3주간 쉬는데 그때가 중요하다. 오히려 변화구를 던지면 많이 맞는 것 같다. 우리 투수들 모두 힘이 있으니 직구가 잘 통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투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다. 그는 “연투를 하면 구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집중력과 제구력”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차우찬은 1차전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 팀 승리를 지켰다. 그것도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서 힘으로 타자들을 누르고 따낸 귀중한 세이브. 삼성은 2차전에서 두산에 1-6으로 패했다. 그러나 아직 5경기가 남은 상황. 이기는 순간 등판이 예상되는 차우찬이 1차전의 기세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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