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 새 믿을맨 백정현 "한국시리즈, 오히려 편해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8 06: 00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백정현(28)은 아마 시절부터 뛰어난 구위로 많은 주목을 받던 선수였다. 스카우트들이 지옥에서도 구해 온다던 좌완 강속구 투수였다. 덕분에 2007년 삼성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각 팀마다 1명씩은 꼭 있는 '캠프 에이스'중 한 명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무척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정작 시즌에서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을 가리킨다. 백정현은 올해까지 프로 통산 9년 동안 169경기에 출전했다. 주로 불펜 추격조로 나섰는데, 3승 6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프로에서 9년을 뛰는 동안 정규시즌 단 3승만 거뒀던 백정현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 1⅓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던 백정현은 올해 불펜에서 중용되고 있다. 불펜 핵심요원 2명이 빠지면서, 그 자리르 훌륭하게 채우고 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 전에서 1⅓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고, 삼성 타선이 7회말 대거 5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뒤집었다. 백정현은 그 장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증인이다.
27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백정현은 "힘을 빼고 던졌는데 오히려 공 끝이 좋았다"면서 "이미 정규시즌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백정현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가 불확실한 선수였다. 그래서 백정현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그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다. 그 이후에는 팀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에서도 백정현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0-4로 끌려가던 1사 1,2루 위기에서 등판,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 벤치도 백정현을 오래 끌고가기 보다는 투수를 교체했다. 비록 삼성은 졌지만, 백정현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헐거운 삼성 불펜을 채워주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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