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사람들] 삼성 치어리더 이수진, "질 것 같지 않은 게 최강 삼성의 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28 12: 59

치어리더는 '야구장의 꽃'이라 불린다. 이들의 화려한 율동은 관중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선수들에게 승리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팀 이수진 씨는 10개 구단 프로야구 치어리더 3대 여신 가운데 한 명이다. 출중한 외모와 몸매 뿐만 아니라 언제나 밝은 미소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선사한다. '기적은 또 하나의 노력'이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땀의 진실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13년부터 삼성 치어리더팀에서 활동 중인 이수진 씨는 "춤추는 게 너무 좋아 (치어리더) 면접을 보게 됐는데 천직과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수진 씨가 말하는 치어리더의 매력은 무엇일까. "치어리더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모델로 활동할때 관객들과 소통이 없었다. 반면 치어리더는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치어리더 3대 여신답게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수진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을 묻자 "잠실 원정 경기 때 외국인 남성팬이 '이수진 결혼하자'는 플랜 카드를 들고 있었다. 외국인 팬은 처음이다. 가끔씩은 지칠때도 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울 때도 있기 마련. 이수진 씨는 "직업 특성상 성적인 부분이 많이 언급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가족들도 가끔씩 선정적인 사진 때문에 속상해하실때도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치어리더들이 겪는 부분"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은 26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9-8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3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리며 승기를 내주는 듯 했다. 두산에 0-5로 끌려가던 삼성은 박근홍, 권오준, 백정현 등 계투진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4-8로 뒤진 7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중월 스리런을 포함해 대거 5득점하며 9-8로 뒤집었다.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1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0-5로 지고 있을때도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관중들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이수진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보다 더 힘껏 응원한 영향일까. 이수진 씨는 "평소 목이 잘 쉬는 편이 아닌데 다음날 아침에 말하는 게 힘들 정도였다"고 웃었다.
1982년부터 대구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했던 삼성은 내년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옮긴다. 이수진 씨는 "이곳에서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떠나게 된다니 많이 아쉬울 것 같다"면서도 "더 크고 좋은 곳으로 가니까 기쁜 마음으로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크고 좋은 야구장으로 옮기는 만큼 많은 팬들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은 두산과 1승씩 주고 받았다. "당연히 삼성이 우승한다"고 힘줘 말한 이수진 씨는 "6차전까지 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수진 씨가 바라보는 삼성의 저력은 무엇일까. "어떠한 상황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삼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지고 있더라도 '우리는 최강 삼성인데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승리를 일궈내는 게 삼성만의 힘 아닐까".
성적 뿐만 아니라 두산 치어리더팀과의 대결에서도 결코 질 수 없다. 삼성은 통합 5연패 달성을 위한 '파란 물결을 만들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3차전부터 잠실구장으로 옮기면 그 물결은 더욱 거세질 듯.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눈물을 많이 흘렸다. 티내지 않으려고 웃으면서도 눈물은 감출 수 없었다. 올해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는 게 이수진 씨의 간절한 소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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