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광’ 버락 오바마(54) 미국대통령이 미국프로농구(NBA)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5-2016시즌 NBA 개막전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니아티드 센터에서 개막했다. 데릭 로즈(27)의 시카고 불스 대 르브론 제임스(31)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격돌로 관심을 모았다. 오바마의 응원에 힘입어 불스가 97-95로 승리했다. 데릭 로즈는 18점, 5어시스트로 르브론 제임스(25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분전을 잠재웠다.
경기장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시카고가 고향인 오바마 대통령이다. 그는 보좌관들과 함께 코트 사이드라인 좌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인권변호사, 시카고대학 강사를 했던 토박이다. 그는 일리노이주 상윈의원과 연방상원의원을 지내며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고, 2009년 대통령으로 당선돼 역대 첫 흑인대통령이 됐다. 오바마는 대학시절까지 농구선수로 뛴 ‘농구광’으로 유명하다. 현재 오바마의 딸도 농구선수를 하고 있다.
오바마는 하프타임에 TNT 중계진 데이빗 알드리지와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난 엄청난 불스팬이다. 올 시즌 성적이 좋을 것이다. 새로운 감독(프레드 호이버그)이 왔다. 개막전도 잘하고 있다. 관건은 새로운 공격시스템과 수비가 어떻게 어우러지느냐다. 불스에 (지미) 버틀러도 있고 로즈도 있다. 불스가 페인트존에서 득점을 뽑아내는 효율성이 조금 부족했지만, 이제 괜찮다. 버틀러는 검증된 젊고 좋은 선수”라며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뽐냈다.
오바마는 매년 미국대학농구 68강 토너먼트의 대진표를 예상하고 있다. 그는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의 우승을 정확하게 맞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 오바마가 우승후보로 꼽은 캔자스는 조기 탈락을 했다. 그가 2012년에 꼽은 노스캐롤라이나도 우승을 못했다. 오바마는 2013년 인디애나가 루이빌을 꺾고 우승한다고 했지만, 인디애나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4년 오바마가 찍은 루이빌도 우승을 못했다. 펠레 못지않은 오바마의 예상에 ‘오바마의 저주’라는 별명도 붙었다.

오바마는 NCAA처럼 NBA를 전망해달라는 부탁에 “동부는 최강 2팀이 있다. 반면 서부는 혼전이다.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 휴스턴 다들 라인업이 막강하다. 우리 불스가 강팀대열에 끼었으면 좋겠다”며 고향팀 사랑을 고수했다.
최근 NBA는 백악관과 연계해 ‘마이 브라더스 키퍼’(My Brother`s Keeper)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NBA 선수들이 고향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며 그들을 선도한다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바마는 “NBA의 ‘마이 브라더’ 캠페인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NBA는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다. NBA 스태프들은 스폰서 관리도 아주 잘하고 있다. 크리스 폴,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르브론은 애크론(고향)에 가서 수 천 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NBA의 이미지 제고에 큰일을 한 것”이라며 NBA 선수들을 격려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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