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심창민-함덕주, '시련의 가을' 극복하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8 13: 07

20대 초반 젊은 불펜투수들에게 잔인한 가을이 되고 있다. 누가 먼저 평정심을 찾고 제 공을 던질 것인가에 승부가 달렸다. 
삼성과 두산의 2015 한국시리즈(KS)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핵심 불펜투수들의 부진이다. 삼성은 차우찬과 함께 마운드 키플레이어로 꼽힌 사이드암 심창민(22)이 흔들리고 있고, 두산에서도 불펜 필승맨으로 활약한 좌완 함덕주(20)가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하다. 
심창민은 올 시즌 61경기에서 67⅓이닝을 던지며 6승3패9홀드 평균자책점 4.28로 불펜 한 축을 차지했다. 안지만·임창용의 KS 이탈로 비중이 더욱 커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차우찬과 함께 심창민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며 큰 중책을 맡기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심창민은 1차전 9-8로 역전한 8회 1사에서 구원등판했으나 허경민에게 초구 중전 안타, 민병헌에게 2구 우중간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뒤이어 나온 차우찬이 1·3루 위기를 막아내며 실점은 없었지만 불안했다. 결국 2차전에서 7회 구원으로 나와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허경민의 번트 타구에 무리하게 2루를 택하다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했다. 박건우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허용하며 강판됐다. 
2경기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 평균자책점 27.00.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주거나 치기 좋은 코스로 몰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이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 큰 선수가 되려면 그걸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의 부담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두산에서는 함덕주가 고민이다. 시즌 68경기 61⅔이닝 7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하며 두산 주축 불펜으로 성장한 함덕주이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5경기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사구 8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30.86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탈삼진은 아직 하나도 없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함덕주이지만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점차를 지키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고, KS 1차전에서도 4점차 리드 상황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몸에 맞는 볼 2개 포함 사사구가 5개나 될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으며 고전을 거듭 중이다. 
"함덕주가 해줘야 한다"고 기대한 두산 김태형 감독도 걱정스런 표정이다. 김 감독은 "붙어서 이겨야 하는데 자신감이 떨어져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선발투수에서 마무리 이현승으로 연결하는 중간 고리가 약한 두산으로서는 함덕주가 살아나야 남은 시리즈 허리 싸움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시련의 가을야구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심창민과 함덕주. 누가 먼저 껍질을 깨고 일어설지에 KS 승부가 걸려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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