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표팀 우완 투수 조무근이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와의 숨은 인연을 밝혔다.
조무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단체 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하며 선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선 코치는 "네 슬라이더는 떨어지는 게 다른 선수들의 체인지업과 비슷하다. 여기에 커브 같이 느린 공 하나만 추가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무근은 피칭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예전에 중학교 때 포수를 할 때였는데 코치님이 삼성 감독으로 오셔서 대구 중고등학생들에게 특강 같은 것을 하셨다. 그때 저는 포수지만 투수 레슨을 받고 싶어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나중에 기자들에게 제 공이 좋았다고 하셨다더라"며 선 코치와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아직 선 코치에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는 조무근은 "그때 진갑용 선배님도 포수 레슨을 하러 오셨었는데 절 보시고 '공 그렇게 잡으면 안 돼'라고 하셨다. 그때 제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할 때였다"며 다른 숨은 이야기도 꺼냈다. 조무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결국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그때의 인연일까. 조무근은 올해 kt에 입단해 43경기 8승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활약하며 태어나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선 코치와 재회했다. 조무근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는 것이 가장 신기하다. 이전까지 공을 던지면서 좋다는 말을 못들어봤는데 요즘 들으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돌아오는 것 같다. 시즌 초반보다 후반에 팔각도가 올라가면서 공도 빨라지고 슬라이더 각이 좋아졌다"고 미소지었다.
조무근은 "투수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저는 절대 투수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보직이든 나가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개인적으로는 슬라이더가 강점이기 때문에 슬라이더로 어느 정도 승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쿠바, 일본전에도 나가고 싶고 (미국전에서) 댄 블랙도 상대해보고 싶다. 댄 블랙이 자기 대회에 나가니까 못 맞혀달라고 하더라"며 유쾌한 각오를 밝혔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