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선수가 보여주는 슈팅의 경지는 인간의 수준을 넘었다.
NBA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개막전부터 공격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골든스테이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개막전에서 뉴올리언스 펠리칸스를 111-95로 물리쳤다. 골든스테이트는 2연패를 향해 순조로운 출항을 했다.
경기 전 골든스테이트의 우승배너 거행식이 열렸다. 지난 6월 40년 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선수들은 감격에 젖었다. 안드레 이궈달라는 파이널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려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스티브 커 감독은 등 부상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다. 루크 월튼 감독대행이 대신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커리가 플레잉코치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코치로 우승에 일조했던 얼빈 젠트리는 뉴올리언스 감독으로 부임해 맞상대를 했다.
주인공은 NBA MVP 스테판 커리였다. 커리는 1쿼터에 던진 야투 13개 중 9개를 적중시켰다. 2점슛은 6개를 던져 5개를 넣었다. 3점슛은 7개 중 4개가 적중됐다. 두 개를 던진 자유투는 실수가 없었다. 1쿼터 종료와 동시에 멀리서 던진 3점슛이 없었다면 적중률은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슈팅의 신이 있다면 커리의 모습이었다. 커리는 직접 드리블로 하프라인을 넘어온 뒤 수비수의 빈틈이 보이면 바로 치솟아 3점슛을 던졌다. 타이밍 빠른 슛은 족족 림에 꽂혔다. 다른 선수들은 흉내내기 어려운 기술이다. 워낙 슛이 좋다보니 페이크에 이은 돌파도 수비수를 잘 속였다. 몸을 균형을 잃은 뒤 던지는 터프슛도 적중률이 좋았다.
골든스테이트 나머지 선수들의 1쿼터 득점은 15점이었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5점을 넣었고, 앤드류 보거트가 4점, 페수스 이질리가 3점을 넣었다. 커리가 의도적으로 슛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었다. 커리에게 던질만한 찬스가 많이 났고, 거의 다 넣었을 뿐이다. 커리는 동료들의 슛찬스에서 패스도 잘 빼줬다. 2개의 어시스트를 덧붙였다.
업템포 게임으로 경기 스피드가 올라가면서 골든스테이트의 실점도 많았다. 뉴올리언스도 1쿼터 35점을 올렸다. 양 팀은 1쿼터 도합 47개의 야투를 던졌다. 두 팀이 15초에 한 번씩 교대로 슛을 던졌다는 말이 된다. NBA의 경기스피드가 얼마나 빠른 수준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양 팀의 1쿼터 실책은 총 7개에 그쳤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경기내용이다.

커리의 1쿼터 24점은 지난 시즌 동료 클레이 탐슨의 한 쿼터 37점에 버금 같은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하지만 그 때처럼 모든 슛을 혼자 넣는다는 이미지는 없었다. 기록지를 확인해보니 어느새 24점이란 분위기였다.
2쿼터부터 커리는 동료들을 살리는데 더 힘을 기울였다. 4쿼터 종료 1분 30초전까지 코트를 누빈 커리는 총 40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자신의 개막전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커리는 야투 26개 중 14개를 넣었고, 3점슛은 12개 중 5개를 적중했다. 자유투 7개는 모두 성공했다.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증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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