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를 앞세운 삼성이 LG와의 천적관계를 청산했다.
서울 삼성은 2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창원 LG를 78-73으로 물리쳤다. 8승 7패의 삼성은 KCC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삼성은 LG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최하위 LG는 4승 13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주희정,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장신 베스트5를 구성했다. LG는 양우섭, 최승욱, 김영환, 김종규, 트로이 길렌워터가 맞섰다. 양 팀의 신인선수 이동엽, 한상혁, 정성우는 벤치서 출격대기했다.

시작부터 토종빅맨 김준일 대 김종규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했다. 김준일이 골밑에서 리버스 슛을 넣자 김종규는 덩크슛으로 맞섰다. 다시 김종규는 포스트업에서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쏴서 김종규의 추가파울까지 얻었다. 김준일이 8점을 넣은 삼성이 14-6으로 앞서나간 끝에 21-14로 1쿼터를 유리하게 마쳤다.

LG는 1쿼터 투입한 신인가드 한상혁이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스피드가 좋은 한상혁이 공을 가지며 속공과 3점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상혁은 2쿼터 9분 3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했다. 올 시즌 신인선수 야투성공 1호였다. 한상혁은 속공에서도 이지운에게 어시스트를 뿌렸다. 프로진출 후 첫 도움이었다. 막내의 대활약에 형들도 힘을 냈다. LG는 34-39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3쿼터 론 하워드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하워드는 7득점을 뽑아냈다. LG는 교체로 데려온 다비온 베리를 넣어봤지만 활약상이 미비했다. 삼성은 3쿼터 후반 56-48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3쿼터 김종규와 길렌워터가 나란히 골밑을 비우자 리바운드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베리를 투입해 스몰라인업으로 활기를 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골밑의 우위를 앞세운 삼성은 4쿼터에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점령한 삼성은 골밑에서 손쉬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막판 라틀리프와 김준일의 5반칙 퇴장을 잘 극복해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LG는 제공권을 내준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삼성은 '빅3' 라틀리프(12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문태영(27점, 10리바운드), 김준일(1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삼총사가 52점, 25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신인가드 이동엽은 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는 길렌워터(31점, 13리바운드)와 김종규(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가 분전했다. 신인 한상혁은 5점, 2어시스트, 2스틸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정성우는 득점 없이 리바운드 하나만 기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