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가드 스타워즈’ 한상혁이 가장 돋보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0.28 20: 52

불과 이틀 전까지 대학생이었던 신인들이 프로무대서 다시 맞붙었다.
창원 LG는 2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에게 73-78로 패했다. 최하위 LG는 시즌 13패(4승)를 당했다. 8승 7패의 삼성은 KCC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신인드래프트서 지명된 3명의 신인가드가 나란히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이동엽(21, 고려대4), 6순위와 8순위로 LG의 부름을 받은 정성우(22, 상명대4), 한상혁(22, 한양대4)이 주인공이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이동엽은 1번보다 2번으로 키우겠다. 농구센스가 좋다. 잘 적응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 감독은 “정성우는 슛이 문제다. 뜯어고쳐야 한다. 한상혁은 스피드는 좋은데 파워를 키워야 한다. 상황을 봐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엽은 1쿼터 종료 3분 10초를 남기고 문태영과 교대해 코트에 투입됐다. 4년 동안 고려대의 빨간색을 유니폼을 입었던 이동엽이다. 삼성의 파란색이 조금은 어색하게 보였다. 이동엽에게 자신보다 10살 많은 고려대 선배 김영환을 마크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한상혁도 1쿼터 2분을 남기고 투입됐다. 선배 양우섭을 도와 게임을 리딩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한상혁이 드리블할 때 이동엽이 앞을 가로막았다. 대학에서 수 없이 붙었던 두 선수지만 프로에서 대결하니 감회가 남다를 법했다.
한상혁은 2쿼터 종료 6분 2초를 남기고 속공상황에서 이지운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내줬다. 주특기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패스가 돋보였다. 프로에서 올린 첫 어시스트였다. 이지운은 추가자유투까지 넣어 3점 플레이를 했다. 한상혁은 3점슛을 넣고, 이호현을 악착같이 따라다녔다.
이동엽은 이호현과 교대했다. 반면 한상혁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자 김진 감독은 계속 출전시간을 줬다. 같은 신인이지만 활약에 따라 기회가 달라지는 것이 프로의 생리다.
김진 감독은 2쿼터 후반 한상혁을 빼고 또 다른 신인가드 정성우를 넣었다. 정성우는 처음 시도한 레이업슛을 놓쳤다. 외국선수가 버틴 골밑에서 슛하기 쉽지 않았다. 정성우는 2쿼터 막판 던진 점프슛도 실패했다. 프로 첫 득점은 녹록치 않았다.
이동엽도 뒤지지 않았다. 2쿼터 종료와 동시에 좌측 45도에서 던진 이동엽의 점프슛은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자신의 프로데뷔 첫 득점이었다.
후반전에도 한상혁과 정성우는 많은 출전시간을 얻었다. 이들은 ‘큰 삼촌’뻘인 대선배 주희정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한상혁은 3쿼터 3분 47초를 남기고 4번째 반칙을 범했다. 의욕은 앞섰지만 수비할 때 요령이 부족했다.
이날 한상혁(5점, 2어시스트, 2스틸), 정성우(1리바운드), 이동엽(2점, 3리바운드)은 나란히 데뷔했다.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프로유니폼을 입고 뛴 것 자체가 경험이었다. 앞으로 파릇파릇한 세 신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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