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필즈를 더 쓰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마땅히 바꿀 선수도 없고...”
외국선수를 놓고 LG가 깊은 고심에 빠졌다.
창원 LG는 28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에게 73-78로 패했다. 최하위 LG는 시즌 13패(4승)를 당했다. 8승 7패의 삼성은 KCC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LG는 벌써 올 시즌 세 번째 단신외국선수를 영입했다. 그만큼 김진 감독은 외국선수로 골치를 썩고 있다. LG는 맷 볼딘의 시즌대체선수로 다비온 베리(187.6cm, 가드)를 데려왔다. 브랜든 필즈는 D리그 팀과 계약이 돼있어 완전대체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경기 전 만난 김진 감독은 “베리는 몸이 안 돼 있다. (브랜든) 필즈가 적응할만하니 보냈다. D리그와 계약이 돼 있어서 가야 한다고 했다. 본인도 남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안 된다고 해서 아쉬워했다”며 필즈를 그리워했다.
187cm의 베리는 신장도 작고 깡마른 체격이었다. 슈팅이 대단히 뛰어난 편도 아니었다. 2쿼터 후반 첫 선을 보인 베리는 3쿼터에 기회를 얻었다. 론 하워드와 매치된 그는 한상혁과 경기운영을 나눠서 했다.
전술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가드 두 명이 새로 오니 호흡이 잘 맞을 리 없었다. 베리는 골밑의 길렌워터나 김종규에게 볼을 배급해주고 나오는 볼을 처리하는 단편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베리는 뛰어난 탄력을 이용해 3점슛을 쐈지만 불발됐다. 수비에서도 하워드를 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베리가 없는 것보단 나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베리는 3쿼터 4분 42초를 남기고 돌파 중 파울을 얻어 자유투로 KBL 첫 득점을 신고했다. 답답한 김진 감독은 3쿼터 중반에 베리를 제외했다. 팀플레이가 맞지 않아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베리의 스피드와 탄력은 좋았다. 하지만 체격이 너무 빈약했다. 베리는 문태영을 막다가 파워에서 밀려 크게 넘어지기도 했다.
데뷔전에서 베리는 7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하위로 밀린 LG는 하루 빨리 베리가 한국무대에 적응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마땅히 교체할 다른 선수도 없는 것이 더 문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