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가 점차 녹아내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누르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오레올-문성민의 쌍포가 빛을 발하는 등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7, 25-17)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승점 11점)은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국전력(승점 6점)은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5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전체적으로 잘 풀린 경기였다. 팀 공격 성공률이 67.69%에 이를 정도로 손발이 잘 맞았다. 오레올은 18점, 문성민은 19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의 공격 성공률은 모두 70%를 상회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의 블로킹 벽에 고전했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이날은 8-2로 블로킹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반면 한국전력은 얀스토크가 16점을 올렸으나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웠고 결국 홈 개막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11-8에서 박주형의 블로킹, 오레올의 공격, 노재욱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점수차를 벌려간 현대캐피탈은 이후 고른 공격 성공과 블로킹, 그리고 한국전력의 공격 범실을 묶어 순식간에 20-13까지 달아난 끝에 1세트를 쉽게 잡았다. 2세트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역시 10점을 사이에 둔 중반에서 블로킹과 오레올-문성민의 확률 높은 공격을 앞세워 크게 달아났다.
3세트에서도 역시 세트 중반 승부가 갈렸다. 한국전력은 얀스토크의 공격으로 10점까지는 추격전을 개시했으나 최민호 오레올의 블로킹이 한국전력의 공격을 번번이 가로 막았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문성민의 공격이 식을 줄 모르며 25-17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시종일관 강하게 들어온 현대캐피탈의 서브에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하고 무너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