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박병호, FA 시장의 젊은 1루수” 주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9 06: 07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놓고 숱한 화제를 모았던 박병호(29, 넥센)가 드디어 출발점에 선다. 다음 주부터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절차를 밟는다. 미 언론은 주목할 만한 1루수가 등장했다며 시작부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의 소속팀인 넥센은 28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박병호의 MLB 진출을 위한 세부계획을 확정 지었다. 11월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가 올 시즌 뒤 MLB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했다. 다만 그 과정의 구체적인 계획은 여러 전망이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모든 것이 명확해진 셈이다. 넥센과 박병호는 빠른 승부를 걸었다.
11월 6일 미국 동부 표준시 17시까지 MLB 구단들은 박병호에 대해 응찰할 수 있으며 MLB 사무국은 7일 한국시간 기준 새벽 포스팅 최고액을 KBO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팀은 밝히지 않으며 최고액만 전달된다. KBO는 즉시 넥센에 그 금액을 다시 전달하고 넥센은 이 금액을 수용할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한다. 넥센 측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한 후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즉각 미국에 알려지며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MLB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8일(한국시간) 박병호의 포스팅 절차 개시를 속보로 타전했다.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성공으로 KBO 리그에 대한 시각이 바뀐 미 언론은 이미 올 시즌 최대어를 박병호로 보고 여러 각도에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앞으로도 박병호의 이름이 미 언론에서 자주 오르 내릴 것으로 보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 한국인 스타는 피츠버그의 내야수 강정호의 팀 동료였다. 두 선수 모두 타고투저 양상의 KBO 리그에서 화려한 성적을 냈으나 공격적 활약상만 놓고 보면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더 꾸준히 최상위권 성적을 내왔다”라며 박병호를 소개했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펼친 강정호와의 성적을 비교하며 적어도 공격력에서는 더 나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박병호는 최근 세 시즌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1.000 이상을 기록했으며 올해 622타석에서 타율 3할4푼3리,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0.714, 53홈런을 기록했다. 경력에서 최고 시즌을 보내고 포스팅에 나선다”라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다만 25%에 이르는 삼진율을 언급하면서 이 부문은 물음표가 될 수 있다며 단점도 같이 언급했다.
종합적인 평가는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이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국제 시장 선수들을 예측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대단한 시즌을 보냈으며 이는 박병호의 능력이 MLB에서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많은 이들이 강정호의 성적을 비관적으로 봤으나 강정호는 올 시즌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것도 되새김했다. 그만큼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물론 박병호는 완전히 다른 시장에 있다”라면서 포지션에 따른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강정호의 경우 수비가 우선시되는 유격수였다. 그러나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할 박병호는 좀 더 높은 기대치의 공격력이 요구될 수 있다. 실제 거포들의 자리인 1루에서 박병호의 공격력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각 구단별로 계산이 다를 전망이다. 그 계산에 따라 포스팅 금액도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젊고 힘이 좋은 타자를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에 영입할 수 있다면 많은 팀들이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이번 FA 시장에는 여러 베테랑 1루수들이 있지만 최정상급 선수 중 젊은 나이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정도다. 데이비스는 우리의 예상에서 6년간 1억4400만 달러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아직 만 29세인 박병호의 나이가 매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돌아가는 상황과 여건은 나쁘지 않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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