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열릴 초대 ‘프리미어12’ 대회의 상금 규모가 확정됐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수치로는 프리미어12가 정조준하고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상금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1월 8일 개막될 ‘프리미어12’ 대회의 상금 규모를 확정해 발표했다. WBSC 랭킹 기준 상위 12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의 우승팀은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며 준우승팀은 60만 달러(약 6억8000만 원)를 가져간다.
3위 팀은 4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 4위 팀은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는다. 공식적인 순위 결정전이 없어 8강에 오른 5~8위 팀에는 각각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가 돌아가며, 8강에 올라가지 못한 나머지 4팀에게도 각각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라는 사실상의 ‘참가 수당’이 주어진다. 총 상금 규모는 380만 달러(약 43억 원) 수준이다. 상금 중 적어도 50%는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승리 수당, 체류 지원비 등 다른 지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WBC보다는 적은 총 상금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열린 3회 대회의 경우 총 상금 규모는 1400만 달러(약 158억 원)에 이르렀다. 이번 프리미어12의 전체 상금 규모는 3회 WBC에 비교할 때 27% 정도에 불과하다. WBC 우승 팀의 경우 라운드 통과별로 주어지는 보너스를 제외하고도 결승전 우승 상금으로만 270만 달러(약 31억 원)를 받았다.
2009년 2회 대회 당시보다도 못하다. 한국 대표팀은 결승전 진출만으로도 200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회라고 하지만 상금만 놓고 보면 6년 전 시세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적어도 상금만 놓고 보면 아직 WBC의 대항마가 되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한 관계자는 “MLB 사무국이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불허하면서 전체적인 무게감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스폰서·중계권료 등 여러 수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 기업들이 적잖이 참가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을 등에 업을 수 있느냐는 아주 큰 차이”라면서 “WBC도 갈수록 상금 규모가 불어났던 만큼 다음 대회부터는 좀 더 수준 높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느냐가 대회 유지의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