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막상막하' 삼성-두산, 우승 위해 풀 숙제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9 10: 00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우승을 위해선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까.
삼성과 두산은 26,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이 1차전에서 9-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충격의 여파가 있을 법도 했으나 2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로 6-1 승리를 낚았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 팀 모두 연승을 이어 가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먼저 삼성은 1,2차전에서 확실한 선발 에이스가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삼성 천적’ 니퍼트를 앞세워 2차전을 잡았다. 남은 시리즈에서 또 등판한다면 삼성의 니퍼트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은 현재로선 니퍼트 정도의 위력투를 보여줄 선발이 없다. 1차전에서 알프레도 피가로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으나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팀 승리가 위안거리였다. 이제 남은 경기 등판이 중요하다. 어찌 됐든 피가로 앞으로 선발 1승을 책임져준다면 삼성으로선 편하게 시리즈를 치를 수 있다.

‘키 플레이어’ 심창민이 부진도 고민거리다. 류 감독은 주축 투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차우찬-심창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차우찬은 1차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좋은 모습. 하지만 심창민은 2경기서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1볼넷) 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이겨내야 한다”며 여전히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찌 됐든 차우찬과 함께 구위가 가장 좋기 때문에 제 페이스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공격에선 4번 최형우가 얼마나 빠르게 타격감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최형우는 1차전에서 팀 타선이 폭발한 가운데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2차전에서도 니퍼트를 맞아 3타수 무안타. 9회말 1사 후에는 이현호를 상대로 안타를 치며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삼성이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기 우해선 최형우가 제대로 살아나줘야 한다. 팀이 최형우에게 기대하는 건 중요할 때의 한 방이다.
두산도 불펜 고민은 여전하다. 타자들은 1차전 13안타 8득점, 2차전 9안타 6득점으로 제 몫을 다 해줬다. 사실 1차전도 두산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2번째 투수 함덕주가 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흔들렸다. 마무리 이현승도 야수 실책에 울며 1⅓이닝 1실점(비자책). 선발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면 이현승 앞에 1~3이닝이 불안하다. 현재 함덕주의 상황으로는 셋업맨 등판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2차전에서 1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이현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산 타선은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경기를 치르면서 구멍이 있다면 지명타자, 1루수 자리였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활약하고 있으나 2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홍성흔은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 선발 1루수 오재일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차전에선 데이빈슨 로메로가 선발 1루수로 나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왼손 검지 상태가 좋지 않은 정수빈이 3차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면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정수빈이 남은 경기서 얼마나 뛸 수 있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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