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가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스포팅뉴스’의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정에서 득표를 기록하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팀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이 자체도 충분히 값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팅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각 포지션별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선정했다. 1925년부터 시작, 올해 90주년을 맞는 ‘스포팅뉴스’의 올스타 선정은 미국 내에서도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기자들의 투표가 아닌, 선수들 혹은 구단 관계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갖기도 한다. 올해의 경우 내셔널리그 구단에 몸담고 있는 25명의 고위 관계자를 상대로 설문이 진행됐다.
강정호는 유격수 부문에서 득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상자는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였으나 강정호를 비롯한 총 4명의 선수가 각기 표를 얻어 비교적 경합이 치열했던 포지션으로 남았다. 크로포드는 올 시즌 타율이 2할5푼6리로 강정호(.287)에 비해 떨어졌으나 21홈런과 84타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외 강정호, 조니 페랄타(세인트루이스), 프레디 갈비스(필라델피아), 아드니 에체배리아(마이애미)가 각각 표를 얻었다.

포수 부문에서는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지의 세 번째 수상이기도 하다. 포지는 올 시즌 타율 3할1푼8리, 19홈런, 95타점을 기록했으며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6.1을 기록했다. 1루수는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였다.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11타점, WAR 8.8을 기록한 골드슈미트는 아드리안 곤살레스(LA 다저스),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를 눌렀다.
2루수는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 디 고든(마이애미)의 몫이었다. 고든은 타율 3할3푼3리, 58도루를 기록하며 타율·최다안타·도루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고든의 첫 수상. 3루수는 42개의 홈런과 130타점을 쓸어 담은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가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역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크로포드는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꼭대기에 올랐다.
외야는 강력한 리그 MVP 후보로 뽑히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가 예상대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퍼 역시 첫 수상이다.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업적을 이어나갔고 나머지 한 자리는 A.J 폴락(애리조나)가 차지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의 거센 추격을 받은 폴락이지만 타율 3할1푼5리, 20홈런, 39도루, WAR 7.4의 활약은 구단 관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선발 투수로는 잭 그레인키(LA 다저스)가 팀 동료 커쇼와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레인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에서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스포팅뉴스는 "가장 경합이 치열했다"라며 세 선수의 득표수가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불펜 투수로는 올 시즌 51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구원왕에 오른 마크 멜란슨(피츠버그)가 역시 첫 수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트레버 로젠탈(세인트루이스), 주리스 파밀리아(뉴욕 메츠)라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쳐 의미가 더 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