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삼성-두산, 사라진 믿을맨을 찾아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29 06: 01

믿었던 젊은 투수의 부진에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고민에 빠졌다. 마무리로 가기 이전까지 가장 중요한 길목을 차단해야 할 심창민(22)과 함덕주(20)의 부진은 류중일 감독과 김태형 감독, 두 사령탑이 풀어야 할 숙제다.
1차전과 2차전에 모두 나온 심창민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에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내줘 1실점했다. 1차전에서 뒤에 나온 차우찬이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심창민이 더 난처해질 수도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2차전에서도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정규시즌 맹활약한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⅓이닝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⅓이닝 소화에 그쳤고,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5-0으로 앞서던 두산은 8-9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뒤에 나오는 두 번째 투수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 것이 양 팀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정수근 해설위원은 "시리즈가 장기전이 되면 양 팀 모두 불펜이 문제가 될 것이다. 2차전까지 경기를 보면 선발이 무너졌을 때 양 팀 모두 답이 안 나왔다.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감독들이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가 있으면 선발이 흔들릴 때 바로 교체할 수 있는데, 지금은 '선발이 조금만 더 가줬으면' 하다가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발 뒤에 나오는 투수가 확실히 막아주지 못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거나 추격의 동력을 잃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문제로 빠진 3명의 공백이 치명적이다. 윤성환이 있었다면 차우찬을 류중일 감독의 가을 전매특허인 1+1 카드로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진의 한 축인 그가 없어 차우찬은 4선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알프레도 피가로와 장원삼이 두산 타선을 잘 막아내지 못해 윤성환의 공백은 벌써부터 크게 느껴진다.
불펜 역시 타격이 크다. 차우찬이 1차전 마무리를 맡게 된 것은 안지만과 임창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긴박한 상황에 등판한 경험이 이들에 비해 적은 심창민의 몫이 갑작스럽게 커졌는데,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차우찬 혼자서 그 큰 자리를 메우기도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 이현승으로 가는 길이 걱정이었던 두산은 정규시즌 후반기 함덕주가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면서 부담을 덜어낸 듯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와 다시 그 자리가 고민으로 떠올랐다. 3차전부터는 심창민, 함덕주를 비롯한 양 팀의 두 번째 투수들이 달라진 피칭으로 '믿을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