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율 .190' 두산 DH, 해결사는 정수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9 06: 07

지명타자 정수빈(25)을 볼 수 있을까. 
두산의 올 포스트시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지명타자 자리다. 공격력이 가장 강해야 할 포지션이지만 오히려 구멍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1차전에서 왼 검지 부상을 당하며 2차전을 결장한 정수빈이 3차전 이후 지명타자로 기용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수빈은 지난 1차전에서 6회 박근홍의 공에 왼 검지를 강타 당했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한숨 돌렸지만 열상을 입어 6바늘을 꿰맸다. 공을 던지는 왼손이라 수비를 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타격과 주루는 가능하기 때문에 대타·대수비, 나아가 지명타자 활용도 예상된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정수빈의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면 (3차전부터) 지명타자 기용을 생각해볼 것이다"고 밝혔다. 장타자와 거리가 먼 정수빈에게 지명타자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이지만, 두산의 지명타자 상황을 볼 때 정수빈의 타격을 살리는 묘수가 될 수도 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 이어 KS까지 지명타자 자리에서 생산력이 떨어진다. 지명타자 성적이 42타수 8안타 타율 1할9푼 1홈런 1타점에 불과하다.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출루율 2할6푼1리, 홈런과 2루타 1개로 장타율 2할8푼6리. 지명타자 OPS가 겨우 .547에 불과하다. 
주전 홍성흔은 PS 기간 가장 많은 7경기를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20타수 2안타 타율 1할 1홈런 1타점에 머물러 있다.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 그리고 희생번트 2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원한 타격이 되지 않고 있다. 홍성흔의 부진으로 지명타자 고민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준플레이오프 2~3차전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박건우는 이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주환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쳤으나 플레이오프 2차전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어느 누가 쳐도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만 들어가면 쉽게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래서 정수빈에게 시선이 향한다. 그는 PO 5경기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맹타를 휘두르 뒤 KS 1차전에도 부상 전까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정수빈은 "선수에 따라 검지를 들고 타격하는 사람도 있다. 통증만 없으면 된다. 병원에서는 꿰맸으니 회복까지 기본 2주는 걸린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하더라. 조금씩 아물면 타격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명타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PS 내내 지명타자 부진에 골머리를 앓는 두산, 과연 정수빈이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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