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최형우-홍성흔, 누가 먼저 침묵을 깰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9 06: 06

가을야구는 중심타자에게 잔인한 계절이다. 단기전에서 중심타자는 상대로부터 집중견제 대상이 되며 찬스에서 해결해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서는 삼성 최형우(32) 두산 홍성흔(38)의 침묵이 두드러진다. 
삼성 부동의 4번타자 최형우는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타격 슬럼프가 계속 되고 있다. KS 전 자체 평가전에서는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지만 정작 1~2차전에서 각각 5타수 무안타,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2경기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9번의 타석 중에서 4번이나 내야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득점권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며 주자가 있을 때 4타수 무안타였다. 정규시즌에서 무려 123타점을 쓸어 담은 최형우이지만 KS 출발이 좋지 못하다. 그래도 2차전 마지막 타석 안타로 무안타 침묵은 깼다. 

두산에서는 지명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홍성흔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1~2차전 모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1차전 5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아직 KS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홍성흔 역시 두 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병살타 포함 무안타로 돌아서야 했다.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KS까지 10경기 출장, 23타수 2안타 타율 8푼7리 1홈런 1타점으로 침묵이 오래 가고 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11경기 중 7경기를 지명타자로 꾸준히 선발출장하고 있지만, 그만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두산 벤치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남은 KS에서도 두 선수가 얼마나 빨리 침묵을 깨고 결정타를 터뜨려주느냐가 관건이다. 최형우는 KS에서 결정적 한 방에 강한 타자였다. 2012년 KS에는 타율 1할3푼6리 3안타에 그쳤지만 홈런 2개로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 KS 5차전에는 손승락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홍성흔도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109경기를 출장 중이며 KS에서도 36경기를 뛰고 있는 베테랑이다.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서 한 방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2013년 삼성과 KS에서 6경기 타율 1할8푼8리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끝까지 침묵한 바 있어 무조건적인 믿음도 안 좋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모두 잦은 변화보다 뚝심을 갖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최형우의 경우 부동의 4번타자로 위상이 크고, 홍성흔도 김태형 감독이 굳건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3차전부터 잠실로 옮겨지는 KS, 최형우와 홍성흔의 방망이가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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