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편파 판정] 양준혁 위원, "삼성이 51대49로 앞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29 06: 15

1승 1패로 팽팽한 한국시리즈 판도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출신의 현직 해설위원, 양준혁과 정수근이 전망했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02년과 2005년, 그리고 2006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맛봤다. 정수근 아프리카TV 해설위원은 OB 시절이던 1995년과 두산으로 구단명이 바뀐 뒤 삼성을 제압했던 2001년 우승 멤버다.
삼성은 두산과 1승씩 주고 받았다. 1차전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부진 속에 0-5로 끌려가다 7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중월 3점포와 상대 수비 실책에 편승해 9-8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반면 2차전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구위에 눌려 1-6으로 무너졌다.
양준혁 위원은 "삼성이 51대49로 앞선다"고 전망했다.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주축 투수 3명이 빠져 전력상 열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만큼 풍부한 경험이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내다봤다.

양준혁 위원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 유리하다. 반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11경기를 소화한 두산은 4,5차전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 1경기를 소화하는 게 정규 시즌 2.5경기를 소화한 것과 비슷하다. 4,5차전이 되면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내 경험상 그렇다"고 말했다.
양준혁 위원은 구자욱과 박해민의 활약을 주목했다. 이들은 올 시즌 삼성의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큰 공을 세운 주역이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는 박해민은 타율 2할9푼3리(525타수 154안타) 47타점 96득점 60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도루 1위에 등극한 그는 88.2%의 높은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다.
"구자욱과 박해민이 굉장히 열심히 한다. 야구는 이들처럼 해야 한다. 혼을 담아 뛰어야 진정한 프로다. 뭔가 간절하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가. 기존 선수들도 구자욱과 박해민의 근성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들이 삼성의 주축이 돼 팀을 이끌어야 한다".
삼성과 두산 모두 계투진이 약한 편. 양준혁 위원은 "7,8회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그만큼 타격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1차전과 같은 경기가 2~3차례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발이 무너지면 그냥 지는 거이다. 선발이 최소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고 선발 투수의 활약을 강조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2차전에서도 위력적인 구위에 압도당해 1-6으로 패했다. 양준혁 위원은 "니퍼트는 키가 크고 공이 포수 마스크 쪽에 많이 형성된다. 공을 낮게 봐야 한다. 조금만 높은 공을 건드리면 승산이 없다.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커트를 시키는 등 자꾸 괴롭혀야 한다. 이번에 보니 공략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김상수와 박해민이 누상에 나가 도루를 시도하니 모두 성공했다. 더욱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투구수가 많았으니 많이 보고 많이 던지게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준혁 위원은 "주축 투수 3명이 빠졌지만 위기에 처할수록 더욱 뭉칠 수 있다. 삼성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기회가 왔다. 이번에 우승하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강 전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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