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4, 아우크스부르크)이 드디어 오랜 골 가뭄에서 탈출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 마게 솔라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5-16 독일 DFB-포칼컵 32강전에서 지동원의 결승골과 홍정호의 추가골 도움을 바탕으로 프라이부르크를 3-0으로 완파했다. 코리안 파워를 앞세운 아우크스부르크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동원은 전반 11분 만에 코르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해 올 시즌 첫 골을 뽑았다. 2014년 1월 도르트문트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했던 지동원이 오랜만에 제 몫을 다했다. 기세가 오른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5분 홍정호의 패스를 에스바인이 추가골로 연결, 승세를 굳혔다. 지동원과 홍정호는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코리안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근 지동원은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지동원은 무려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터트렸다. 슈틸리케호에서 무려 7개월 만에 선발로 출전한 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동원에게 10월 소집은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된 지동원은 경기 초반부터 엄청난 기세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왼쪽 측면에 기용된 지동원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6분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27분, 전반 32분 슈팅을 시도하며 자메이카 골문을 노렸다. 다소 과도한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동원이 공격수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득점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지동원은 전반 35분 성과를 냈다. 지동원은 정우영의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자메이카의 골문을 흔들었다. 2011년 9월 레바논전에서 2골을 넣은 이후 4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서 넣은 골이었다. 지동원은 이정협, 황의조와 함께 대표팀 골잡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상승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이어졌다. 2선 공격수로 기용된 지동원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측면과 2선을 가리지 않고 어느 포지션에 기용돼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은 공격수로서 아주 큰 가치다.
그간 지동원은 분데스리가와 대표팀에서 모두 활약상이 미비했다. 여기에 잦은 이적과 부상까지 겹쳤다. 팬들은 지동원이 국내무대로 유턴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아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동원은 보란 듯이 시련을 딛고 골로 대답을 대신했다. 지동원의 부활은 대표팀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모두 반갑기만 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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