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홈런왕 출신 듀오 이승엽과 최형우가 1,2차전의 아쉬움을 딛고 3차전부터 제 모습을 되찾을까.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주축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타자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승엽과 최형우가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전망.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2리(470타수 156안타) 26홈런 90타점 87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두 차례 1군 엔트리 제외만 아니었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지도 모른다.

이승엽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한국시리즈 1차전 첫 타석부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아직까지 기대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이승엽은 1,2차전서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다.
4번 중책을 맡고 있는 최형우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547타수 174안타) 33홈런 123타점 94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자체 평가전에서도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는 등 4번 타자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최형우는 2차전까지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1차전 5타수 무안타에 이어 2차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점수를 냈지만 경기 도중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등 중심 타자들이 해줘야 이긴다"고 말했다.
1차전서 9-8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삼성은 2차전서 두산에 1-6으로 덜미를 잡혔다.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에 점수를 못냈으면 아쉬웠을 건데 어쨌든 한 점 냈기 때문에 그걸 위안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승엽은 잠실구장서 타율 3할7푼3리(51타수 19안타) 2홈런 7타점 맹타를 뽐냈고 최형우는 3차전 선발 장원준과 맞붙어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6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들의 타격감 회복은 3차전 반격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중심 타자들은 상대 투수들의 견제를 많이 받다보니 컨디션이 떨어지고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 방 쳐주면 된다. 이승엽과 최형우와 같은 스타 선수들은 그런 게 있으니 한 방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